스트레스테스트(건전성평가) 결과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확충계획을 거부당한 씨티그룹의 처지가 참혹하다. 지난주 금요일 주가가 또다시 하락,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31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8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씨티그룹의 주가는 47.25달러로 0.42% 또 하락했다.
 
당초 씨티그룹은 과욕을 부렸다. 스트레스테스트 이후 자본확충계획에 합격하면 자사주 매입을 434% 늘리고 대규모 배당도 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이는 헛된 망상이었다. 연준은 90일 이내에 자본확충을 위한 수정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고 그 때까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도 늘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과거 공적자금 투입을 받고도 이제 사정이 좀 나아졌다고 해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을 실시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이번 씨티그룹에 대한 연준의 경고가 탐욕에 사로잡힌 월가의 도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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