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재고 폭증 속...미국증시 장중 엑손모빌, 쉐브론 주가는 하락
CNBC "원유재고 폭증에도 국제 유가 올라 눈길"
원유 정제공장 활기, 미국 실업보험 청구 8주 연속 감소 속...유가 급등

미국 캘리포니아주 쉐브론사 유전. /사진=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쉐브론사 유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8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장중 껑충 뛰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가 크게 늘었는데도 유가가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장중 주요 정유주들은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25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3.89 달러로 3.29%나 치솟았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배럴당 35.45 달러로 2.04%나 상승했다.

앞서 아시아시장에서는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충돌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락했는데 런던, 뉴욕시장에 이르러서는 급등세로 전환됐다.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무려 793만 배럴이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폭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에서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유가가 껑충 뛰었다"면서 "원유 정제 공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급등세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게다가 코로나 관련 봉쇄 해제 속에 8주 연속 미국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줄면서 유가가 급등세로 전환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12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32만3000건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 205만건을 웃돈 것이지만 신규신청이 200만건대로 줄면서 다소 안도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10주 동안 실직자가 4070만 명까지 늘었지만 신청 건수가 8주 연속 줄면서 코로나 봉쇄 완화와 함께 일터 복귀가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AP는 실업보험 신청 건수가 여전히 역사적으로 엄청나지만 계속 줄어드는 것은 긍정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원유재고 폭증 속에 이날 장중 엑손모빌, 쉐브론 등 미국 양대 정유사 주가는 하락세로 움직였다. 장중(한국시각 29일 새벽 3시33분 기준) 뉴욕증시에서 엑손모빌은 0.93%, 쉐브론은 1.86% 각각 하락한 상태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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