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 후원하며 '기업 메세나활동' 주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필수인 시대가 됐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분야도 경제분야에 그치지 않고 환경·문화·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예술의 전당과 손잡고 지난 2000년부터 15년째 펼치고 있는 '교향악축제' 후원 행사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31일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2014 교향악축제’가 개최된다.

'교향악축제'의 공연모습
매년 4월 전국 20여개의 오케스트라가 참가하는 교향악축제는 서울과 지방간의 벽을 허무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울러 세계적 수준의 연주자들이 협연하는 국내 최고의 클래식 축제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화가 함께하는 이같은 교향악축제는 매년 초청 악단과 연주 프로그램, 협연자들을 다양하게 구성하며 변화, 발전해왔다.

이번 2014 교향악축제는 올해 초 KBS교향악단장에 취임한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아래,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교향곡 3번 ‘영웅’ 등의 작품을 통해 막을 올린다. 그런가하면 18일 폐막 연주는 지휘자 임헌정이 25년간 몸담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고별무대 형태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국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첫 여성 상임지휘자로 선임되어 화제를 모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단장 성시연,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임 지휘자 여자경 등 두 명의 여성 지휘자가 등장해 클래식계의 여성파워도 확인해 준다. 201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와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협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향악축제는 한화그룹이 후원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14년간 관람인원만 약 32만명에 달한다. 누적참여 교향악단 수는 228개로, 국내 음악가들의 연주무대 활성화를 통해 지역 교향악단의 수준을 향상시켜 국내 클래식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태승진 예술의전당 예술본부장은 "기업이 예술공연을 후원하는 일이 지금은 낯설지 않지만 한화가 후원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15년 전만 해도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 외환위기로 인한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체제 속에서 후원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마침 한화그룹이 큰 결단을 내려주었다"며 "메세나 활동은 단발성인 경우가 많은데 한화만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교향악축제 단독 후원은 장기적 안목으로 이뤄져야 하는 기업 메세나활동의 성공사례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한화와 예술의 전당간 오랜 파트너십 역시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모범적인 동반성장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교향악축제 후원 외에도 ‘한화 팝&클래식 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부문의 지원을 통해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 및 지방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품격 클래식 공연인 ‘한화 클래식’을 도입했다. 바흐음악의 세계적 권위를 지닌 지휘자 헬무트 릴링과 정통 바로크음악 연주단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를 초청,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러한 한화의 메세나 활동은 ‘혼자 빨리’가 아닌 ‘함께 멀리’ 가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사회공헌철학에 기반하고 있다.

한화는 문화나눔 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2006년과 2011년 한국메세나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7년에는 문화서울후원상에서 문화나눔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김승연 회장은 교향악축제 후원 10주년인 지난 2009년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종신회원 자격을 부여 받았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