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이 탄생 6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해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떼어 넘긴데 이어 이번엔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삼성SDI에 완전 흡수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주식교환방식으로 합병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정했다.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합병해 존속법인이 되고 제일모직이 소멸법인이 되는 구조다. 합병비율은 최근 두 회사 주가 등을 고려한 회계법인의 회계실사를 거쳐 확정한다.

합병이 끝나면 삼성SDI는 단순합산으로 자산 15조원, 매출 9조5000억원(이상 작년말 기준), 시가총액 10조원, 직원 1만4000명(작년 3분기말 기준)의 거대 계열사로 탈바꿈 한다.

한편 섬유산업으로 시작한 제일모직은 지난해 9월 패션사업부를 1조500억원에 삼성에버랜드에 넘기면서 소재 전문기업으로 변신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삼성SDI에 합병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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