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아프리카 지역 개발기구인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수장의 부패의혹이 제기됐다. 주요출자국의 하나인 미국이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아키누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 /사진=AfDB 홈페이지.
아키누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 /사진=AfDB 홈페이지.

BBC의 30일(영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키누미 아데시나 AfDB 총재의 측근은 그가 일련의 부패행위를 저질렀다고 최근 주장했다. 아데시나 총재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BBC는 아데시나 총재가 비싼 양복에 흰색셔츠와 다양한 색상의 나비넥타이를 차려입는 멋쟁이라고 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직원은 2020년 1월 AfDB의 일본인 이사인 야노 다쿠지와 미국인 스티븐 다우드 이사, 통합과 반부패 담당이사인 영국인 앨런 버카리지 이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와 관련한 내용을 알렸다.

아데시나 총재는 오는 8월 총회에서 경쟁자 없이 총재로 재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3개월 앞두고 그의 의혹을 조사하는 위원회가 구성됐다.

그에 대한 의혹은 AfDB의 자산을 이용해 자신의 승진과 개인이익을 얻었으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퇴직한 직원에게 엄청난 퇴직금을 줬고, 자국인인 나이지리아 직원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점 등이다.

AfDB 이사회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아데시나 총재에 대한 조사 청구를 기각하는데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므누신 장관은 개인명의 편지를 통해 이를 거부했다.

므누신 장관의 거부에 따라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위원회가 구성됐다.

AfDB의 출자지분은 나이지리아가 9.1%, 미국이 6.5%, 이집트 5.5%, 일본 5.4%, 남아프리카공화국 4.9%, 알제리 4.1%, 독일이 4%를 갖고 있다.

BBC는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AfDB의 중국자본 유치여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중동 산유국 등 다양한 자본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이나 서방진영에 의지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아프리카 개발기구의 면모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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