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기부하면 더욱 뿌듯하고 사용처 논란도 사라질 것

돼지저금통과 기부금.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돼지저금통과 기부금.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돈 버는 일은 쉽지 않다. 개인이 벌기도 어렵고 기업이 벌기도 힘들다. 그래서 아름다운 기부는 박수 받는다. 누굴 돕기 위해 내가 힘들어 번 돈을 선뜻 제공한다는 것은 통 큰 결단이다.

한국의 기부문화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연말이면 주요 기업의 기부 행렬이 줄을 잇는다. 특정 지역에 재난이 일어났을 때도 기부 물결은 이어진다. 특정한 일로 어려움을 겪는 집단에 대해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단체, 일부 목적을 둘러싼 기부금에 대한 의혹이나 논란도 제기된다. 그 많은 기부금을 어디다 썼느냐는 의혹이나  공방이 불거지기도 한다. 기부금은 숭고하게 쓰여 져야 한다. 일부라도 유용되거나 유용의혹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 횡령의혹이 불거져서도 안 된다.

그래서 제안한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직접 기부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자고 말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참으로 잘 짜여진 조직을 갖고 있다. 사회공헌 부서를 두고 있는 기업도 많다. 나눔 관련 재단을 갖고 있는 기업도 많다. 이런 기업들 마저 그간 기부는 특정 단체들을 통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기부 문화 속에 일부 기부금 사용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런 논란이나 의혹이 일어날 때 마다 안타깝다. 

그런 만큼 이제는 기부금 전달 과정을 확 단축할 것을 제안한다. 특정  기부나 사회공헌 하고 싶은 기업들은 자체 조직을 이용해 직접 기부하는 문화가 확산 됐으면 한다. 예컨대 최근 특정 지역에서 코로나 위기가 심각할 때 일부 기업 및 개인은 기부금 이나 기부 물품을 직접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는 기부금이나 기부 물품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기업이나 개인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부금이나 기부물품이 제공자의 의도대로 100% 제공 효과를 거두려면 직접 전달하는 게 최고의 상책이다. 직접 전달하고 눈으로 확인하면 그만큼 뿌듯하기도 할 것이다.

소중하게 마련되고 소중하게 전달된 기부금을 둘러싸고 의혹이나 논란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직접 기부하는 문화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본다. 아울러 어떤 기부와 관련해 이런저런 논란이 발생한 경우에 대해선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진위가  명백히 가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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