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약세, 도시 봉쇄 등 영향...4월 이후 경제부진 심화돼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주요 신흥국인 터키, 브라질, 인도가 올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에 따른 통화 약세와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4월 이후 경제 감속이 선명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들 각국은 더욱 감염 억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어, 경제수축의 폭은 향후 선진국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통계국은 최근 1~3월기 실질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4.5%였다고 발표했다. 단지 회복 기조에 있던 터키 경제는 3월 하순 이후 감염 확대로 일변했다. 통화인 리라의 달러대비 시세는 연초부터 10% 넘게 하락했으며, 5월에는 한때 사상 최저수준에 이르렀다.

터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은 -5%,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3.5%의 성장을 각각 예상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아직 플러스 성장을 자신하지만 연초에 예상했던 5% 이상의 회복 시나리오 실현은 포기했다.

소비자 및 사업자 체감경기인 경제신뢰도지수는 4월, 전달보다 40포인트 낮은 51로 나타났다. 외출 제한이 완화된 5월에는 61로 올랐지만 아직도 기록적인 저수준이다. 터키투자회사인 TEB에셋매니지먼트의 한 전문가는 4~6월기 성장률이 -15% 정도로 침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브라질의 올해 실질성장률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UBS는 예상을 -7.5%로 낮췄다. 통화 레알은 달러대비 시세가 연초부터 25% 하락했고, 제조업 대부분이 부품이나 소재를 수입에 의지하기 때문에 비용 상승에 힘들어하고 있으며 고물가는 가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이다.

3월 하순부터 주요 주인 상파울루나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외출 자제가 시작되어, 공업생산이나 서비스는 괴멸적인 상태다. 회복세를 보이던 실업률은 4월 말 12.6%로 1년 전 수준으로 올랐다. 기업들은 인력 정리를 계속하고 있다.

인도 통계국은 최근 1~3월기 실질 성장률이 3.1%였다고 발표했다. 4분기 연속 하락했다. 2012년도부터 현행 통계기준을 도입하고 있지만, 과거 최저를 경신한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인소비가 크게 부진했고 제조업과 건설업도 마이너스였다.

인도 중앙은행 격인 준비은행의 다스 총재는 지난달 말 기자 회견에서 "(4월 개시인) 올해연도 실질 성장률은 마이너스 전망"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자동차와 가전 등 내구소비재가 팔리지 않아 생산이 감소했다. 무역도 부진해, 4월은 전년동월대비 수출과 수입이 모두 60%나 줄었으며 철강 수요는 90% 감소했다.  내수의 약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대부분이 날아갔다. 국민 절반 이상이 종사하는 농업도 둔하다고 제시했다.

인구가 약 13억명인 인도는 3월 하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전 국토를 봉쇄한 이후 아직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빈곤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노무라 싱가포르 지사는 인도의 4~6월기 실질 성장률을 -14.5%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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