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SK하이닉스는 '혼조'...코스피, 기관 매수로 2080 돌파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일 한국증시가 또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째 상승하며 2080선을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 확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증시 주변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국내 수출은 부진했지만 미국의 ISM(공급자관리협회) 지수가 개선되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이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조선, 철강, 은행 등 경기민감주들이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39% 상승한 5만14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0.36% 하락한 8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1.09%), LG이노텍(0.65%), LG디스플레이(4.23%), LG전자(1.35%) 등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기는 0.39%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등락 없이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1.32% 내렸다. 또 광동제약(6.85%), 대웅제약(3.40%), 한올바이오파마(3.10%), 한미약품(1.25%) 등은 올랐고 JW중외제약(-0.84%), 유한양행(-1.52%), 명문제약(-1.57%) 등은 내렸다.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파미셀(-3.62%)과 신풍제약(-3.06%)은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주들이 내수시장 '선방' 평가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가 2.50% 올랐고 기아차는 5.49% 급등했다. 현대모비스(3.88%), 현대위아(1.19%) 등도 올랐다. 자동차부품주 가운데 한온시스템이 3.38% 뛰었다.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국내 조선 3사의 협약 소식에 조선주들이 껑충 뛰었다. 삼성중공업이 18.27% 치솟았고 삼성중공업우선주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우조선해양(14.41%), 한국조선해양(6.40%) 등이 급등했다. 현대미포조선(3.32%)과 한진중공업(2.86%)도 동반 상승했다. 조선기자재 종목 가운데 조선선재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건설주들도 힘을 냈다. 대림산업이 4.84% 상승했고 현대건설(2.34%), 대우건설(0.65%) 등도 올랐다.

은행주와 보험주들도 저평가 진단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6.36%), 기업은행(6.13%), 하나금융지주(4.98%), KB금융(4.77%), 신한지주(4.23%) 등이 급등했다. 손해보험주 중에서는 삼성화재(8.85%)와 현대해상(3.28%) 등이 껑충 뛰었다. 생명보험주 가운데 삼성생명이 3.66% 올랐다.

한국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WTO(국제무역기구)에 제소를 재개했다는 소식에 모나미가 5.78% 뛰어올랐다. 하이트진로는 0.13% 상승하며 장중 이틀째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화장품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0.60%), LG생활건강(0.51%), 한국콜마(0.35%) 등이 상승한 반면 토니모리(-1.40%), 한국화장품제조(-1.57%), 제이준코스메틱(-2.65%)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물산(0.98%), SK텔레콤(0.22%), 한국전력(0.46%) 등이 올랐고 NAVER(-1.27%), LG화학(-0.25%), 카카오(-1.70%), 엔씨소프트(-0.74%)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11포인트(1.07%) 상승한 2087.19를 기록했다. 기관이 34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62억원과 10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억8506만주, 거래대금은 10조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종목 포함 639종목이 올랐고 195종목이 내렸다. 68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86포인트(1.07%) 오른 743.58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