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온라인매체 미디엄에는 최근 ESPN의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중계를 지켜본 현지 야구팬이 자세한 소감을 밝혔다.

이 팬은 "ESPN이 명목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중계권을 샀다. 세계 최대 중계사는 처음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중계권을 공짜로 가져가겠다고 요구했다. KBO는 그들에게 가서 쓰다버린 코로나19 마스크나 핥으라고 대꾸했다"며 KBO가 무상제공을 거부한 상황을 비유했다.

로이터의 최근 보도를 보면 ESPN이 당초 무료로 중계권을 가져가려던 것은 정말로 '날로 먹으려던' 행위임이 분명해진다.

로이터는 KBO리그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그, 그리고 리그 재개를 준비하는 미국 프로아이스하키 NHL 등의 무관중 경기는 티켓 판매와 스폰서수익이 없기 때문에 막대한 재정적 손해를 준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PwC의 자료를 인용해 북미지역 스포츠의 연간 매출액 710억 달러 가운데 절반이 입장표 판매와 스폰서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는 술집들이 서울의 두산베어스 경기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 중계를 틀어줌으로써 방송사들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중이 없기 때문에 중계방송의 생동감이 약해지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의 지난달 5일 개막경기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의 지난달 5일 개막경기 모습. /사진=뉴시스.

관중의 비중이 크지 않은 자동차 경주나 골프는 이런 문제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e스포츠는 더욱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9년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챔피언 결승전은 4400만의 시청이 집계됐다. 미국 프로축구 NFL 정규시즌의 시청자수는 평균 1650만 명이다.

로이터는 관중석이 다시 열리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관중석은 줄어들 것이며 입장료는 비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방송사들의 스포츠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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