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진단, 코로나 재확산 우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미국증시 혼조
애플, 아마존 사상 최고 기록 속...나스닥 이틀연속 사상최고, 장중 1만포인트 돌파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와 S&P500은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작성해 대조를 보였다. 애플과 아마존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역시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272.30으로 300.14포인트(1.09%)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7거래일 만에 처음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207.18로 25.21포인트(0.78%)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953.75로 29.01포인트(0.29%)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역사적인 1만 포인트를 상향돌파 했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07.05로 29.84포인트(1.94%) 내렸다. 

나스닥 마켓사이트 스크린의 아마존-애플 로고. /사진=AP, 뉴시스.
나스닥 마켓사이트 스크린의 아마존-애플 로고. /사진=AP, 뉴시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애플-아마존 주식은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전했다.

하지만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최근 급등에 따른 증시 피로감도 불거지면서 차익 매물도 쏟아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주 미국 12개 주 이상에서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전주 대비 빨라졌다"고 보도한 것도 시장엔 부담이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독일의 4월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전월 대비 24%나 줄었다"고 발표한 것 역시 부정적이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역사상 가장 길었던 미국의 128개월 경기확장세는 끝났다"면서 "지난 2월 미국 경제는 침체국면에 돌입했다"고 진단한 것도 주목받았다. NBER은 "코로나19 여파로 생산과 고용이 전례없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애플, 아마존 주가 흐름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신고가를 작성한 애플(343.99 달러로 3.16% 급등)의 경우 2001년 이후 최고의 분기를 보내고 있다. 이날 애플은 4월 중순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아마존의 경우도 이날 신고가(2600.86 달러로 3.04% 상승)를 작성했다. 이런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1만포인트를 웃돌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S&P 11개 섹터 중 테크놀로지 섹터(+0.48%)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0.18%)  단 두 섹터만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 덕분에 이들 두 섹터가 상승할 수 있었다.

재량소비(-0.04%) 필수소비(-0.91%) 섹터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에너지(-3.59%) 산업(-2.51%) 유틸리티(-2.12%) 금융(-2.11%) 등의 섹터가 이날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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