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재고도 증가 추세...브렌트유는 소폭 반등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미국시간) 장중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소폭의 상승세다. 전날의 대폭락 분위기는 다소 회복됐지만 국제유가는 아직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43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0.11% 하락한 36.3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8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0.60% 상승한 38.78달러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WTI가 8%대 폭락하며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미국 여러 주에서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제회복 부진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유가에 충격을 가했다.

이날 미국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6월 소비자 태도지수가 회복됐다는 소식에도 WTI 가격 하락세는 이어졌다.

CNBC 등에 따르면 미시간 대학이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 태도지수는 78.9로 전월 72.3보다 6.6포인트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원유재고가 늘어나며 국제유가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집계 결과 6월 첫째 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572만 배럴 증가했다. 당초 1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는 수치다.

일부 원유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며 WTI 가격은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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