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3개월 연속 상승...재택근무 확대 여파도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로 일본 도쿄 도심 임대오피스 수요의 감속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도쿄 핵심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3개월 연속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빌딩의 모집희망 임대료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영 합리화에 따른 계약 해지로 재택근무 확대도 늘어나고 있어 공실률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피스빌딩 대형 중개회사인 미키상사가 최근 발표한 도쿄 도심 5구(지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의 5월 공실률은 1.64%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준공 후 1년내 신축건물(31개동) 공실률은 1.85%로 전달에 비해 1.46%포인트 떨어졌다. 5월 완공된 3개 동이 모두 만실로 되면서 공실 소화로 진행됐다.

한편, 기존 빌딩(2572동)은 0.13%포인트 올라 1.63%를 나타냈다. IT(정보기술) 기업이 집중된 시부야 구에서 공실률이 2.55%까지 상승했다. 다른 4개 구가 1%대에 머무르는 것과 대비해 격차가 크다. 신축 빌딩으로의 이전에 따른 2차 공실과 임차면적 축소 움직임이 시부야 구내의 대규모 빌딩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집 희망 임대료(3.3㎡당)는 지난달 대비 0.07% 오른 2만2836엔으로 77개월째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성장은 거의 멈췄다. 신축 빌딩은 3만 2235엔으로 2.69% 올랐다.

반면 다수를 차지하는 기존 빌딩은 2만2587엔으로 0.03% 떨어졌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17년 1월 이래 처음이다. 임대료가 최고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위기는 한층 강해졌다.

도심의 오피스 수급은 최근 몇 년간 버블기 수준까지 진행되며 임대료 상승이 계속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지난 봄 이후 재택 근무 등 원격근무에 임하는 기업이 증가했다. 오피스 수요 감퇴로 공실률 상승이나 임대료 하락은 어느 정도가 될 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한편 SMBC닛코증권 조사 결과 주요 기업(81개사) 가운데 78%가 원격근무를 '늘린다'고 응답했으며 사무실 면적은 '변함'이라고 밝힌 기업이 53%로 가장 많았다. 반면  '줄인다'는 기업은 7%였다. 다만 "오피스 면적을 줄였다고 해도 입지 좋은 곳의 고기능 빌딩 수요는 탄탄하다"라고 각 기업들이 밝힌 가운데 임차인과 소유주 측의 입주 교섭은 격렬해질 것 같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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