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주요선물 급락에 투자심리 '냉각'...반도체 · 車 · 조선 '곤두박질'
삼성바이오 · SK는 올라 ...코스피, 外人 · 기관 매도로 203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5일 한국증시가 곤두박질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단숨에 2030으로 주저앉았다. 각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미국증시 주가 선물이 급락하면서 국내증시 투자심리도 급격하게 냉각됐다. 북한의 보복 예고 등 북한 리스크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보합권까지 회복하는 듯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다시 키웠고 장 막판에 추락했다. 이날 지수 흐름은 지난 3월 중순 코로나 충격으로 한국증시가 무너지던 때를 연상케 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600억원어치를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들도 4000억원대를 팔아치웠다. 개인들이 1조20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SK텔레콤, POSCO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추락했다. 개별 재료를 보유한 SK와 삼성물산은 껑충 뛰었다. 북한 리스크로 방산주들이 급등한 반면 경협주들은 미끄러졌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주와 음료주 정도만 올랐을 뿐 반도체, 자동차, 조선, 건설, 철강주 등이 추락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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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4.59% 하락한 4만9900원, SK하이닉스는 3.76% 떨어진 8만2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8.17%)를 비롯해 삼성전기(-5.70%), LG디스플레이(-5.58%), LG전자(-7.23%), LG이노텍(-7.51%) 등이 급락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86만3000원을 터치하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차익매물에 밀려 0.37% 상승(80만8000원)에 그쳤다. 셀트리온은 7.90% 하락한 27만4000원에 마감했다. 또 신풍제약(12.46%), 에이프로젠제약(7.10%) 등이 급등했고 한미사이언스는 2.74% 올랐다. 반면 일양약품(-18.25%), 제일약품(-8.43%), 부광약품(-7.96%) 등을 비롯해 대웅제약(-7.12%), 유한양행(-6.18%), 종근당(-6.03%), 녹십자(-3.27%) 등이 내렸다. 일양약품우선주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SK는 SK바이오팜의 상장 기대감 속에 8.96%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SK 계열사 가운데 SK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SK디스커버리는 7.56% 뛰었다. SK우선주, SK케미칼우선주, SK증권우선주, SK디스커버리우선주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동차주들은 뒷걸음질쳤다. 현대차가 6.28%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8.00%), 쌍용차(-5.95%) 등이 내렸다. 자동차부품주 가운데 현대모비스(-9.22%), 현대위아(-8.92%), 만도(-9.02%) 등이 동반 급락했다.

철강주들도 수요부진 우려로 직격탄을 맞았다. POSCO가 6.17% 하락한 것을 비롯해 KG동부제철(-15.15%), 동국제강(-16.21%), 현대제철(-8.79%), 고려제강(-8.18%) 등이 추락했다.

조선주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10.34%)을 비롯해 한국조선해양(-8.77%), 삼성중공업(-9.84%), 현대미포조선(-8.56%) 등이 미끄러졌다. 건설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현대건설(-7.521%), 대림산업(-6.43%), 대우건설(-5.69%) 등이 내렸다.

방위산업주들이 껑충 뛰었다. 휴니드가 24.38% 올랐고 코스닥 종목인 빅텍과 스페코는 각각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73% 상승했다. 반면 경협주 가운데 대호에이엘(-12.16%), 부산산업(-10.12%), 현대로템(-10.30%) 등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3.23% 올랐다. NAVER(-4.34%), LG화학(-7.36%), LG생활건강(-4.15%), 엔씨소프트(-1.70%), 한국전력(-5.91%)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를 기록했다. 개인이 1조242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4749억원과 764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0억6054만주, 거래대금은 18조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종목 포함 5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종목 포함 837종목이 내렸다. 10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2.91포인트(7.09%) 내린 693.1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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