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도 좀 더 나빠질 듯...7월 이후 다소 회복 전망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유럽 및 일본 등 세계 주요 항공사의 지난 1~3월기 결산에서 최종 손익이 약 200억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객 수요가 격감한 영향이다. 4~6월기 경영환경은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국제선 수요 회복은 늦어지고 있어 각국 국내선 동향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의 정보서비스인 퀵(QUICK) 팩트셋의 항공 관련 종목 중 1~3월 결산을 시작한 40여 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최종 적자액 누계는 약 193억 달러(약 2조 700억엔)로, 집계가 가능했던 2000년 이후 사상 최대폭이다.
글로벌 산업으로 본 1분기 실적은 소매·서비스업이 87% 감익, 기계업종이 42% 감익 등으로 전 산업에 걸쳐서 77% 이익이 감소했지만 흑자는 확보했다. 다만 항공업계는 리먼 쇼크사태 영향이 있었던 2009년 1~3월기에도 적자액은 총 37억 달러인 점에 비해, 이번 코로나 영향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판단케 해준다.
지역별로 눈에 띄는 곳은 미국이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의 적자는 10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불어났다. 유럽에서도 프랑스와 네덜란드 합작회사인 '에어프랑스-KLM'(20억 달러 적자) 등에서 거액의 적자를 보았다. 아시아·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 지역에서 적자도 35억 달러로 상처가 컸다. 북미만큼은 아니지만 싱가포르항공(5억달러), 대한항공(6억달러) 등의 적자 규모가 작지 않았다.
4~6월기에도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이 매체는 전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QUICK 컨센서스)으로는 4~6월기 적자액 합계는 196억 달러다. 1~3월기 대비 확대폭은 미미하나 1~3월기에 23억달러 적자였던 독일의 루프트한자, 도이치항공 등 예상하지 못한 기업들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구미를 중심으로 근로자 해고와 조기퇴직 등 인건비 절감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영여건은 더 어려워졌다. 코로나 영향이 심각해지기 시작한 시점은 대부분 지역에서 2월 후반 이후여서 1~3월기 보다 4~6월기가 여객수입 감소폭이 크기 때문이다.
항공기 항로추적 사이트 '비행 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 3월 들어 급격히 떨어진 세계 여객 수요는 1월 말 대비 약 80% 감소한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나 6월 초순 시점에도 약 60%가 운항을 멈추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의 저점은 4~6월기로 보고 있으며, 7~9월기 이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의 감염 '제 2 파동'에 대한 경계감은 강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각국 국내선에서 서서히 운항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나라와 기업별 약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