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직 묵묵부답...하원 반독점소위 조사 진행중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4대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애플을 제외한 3대 기업의 총수들이 미국 의회에 출석해 독점의혹에 대해 증언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NBC가 1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구글은 의회 하원 사법위원회에 서신을 보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회장이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회사는 다른 거대 IT회사 총수들의 출석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하루 전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의회 출석 용의가 있다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팀 쿡 회장은 아직 출석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이 2018년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이 2018년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하원 사법위원회 독점방지소위원회는 4대 기업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총수들의 증언은 여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실제 출석 또는 영상 출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저커버그 회장은 2018년 4월 의회 출석 때 특유의 회색셔츠 차림이 아닌 정장으로 등장한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피차이 회장은 같은 해 12월 출석 때 공화당 스티브 킹 하원의원의 거센 불만을 접했다. 킹 의원의 7살 손녀가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면서 킹 의원을 비난하는 글과 사진을 보게 됐는데 내용이 킹 의원을 심히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 아이 할아버지 사진 근처에 뭐라고 적혔는지를 이 자리에서 발언했다가 속기록에 남게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전화기를 집어들고 "어떻게 7살 애가 갖고 있는 아이폰에 그런 글이 나타나는가"라고 따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피차이 회장이 "의원님, 아이폰은 다른 회사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답변하자 민주당 의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 등에서만 쓰이고 애플의 아이폰에는 쓰이지 않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킹 의원이 인종차별적 발언들로 반복적인 물의를 일으켜왔다고 전했다.

테드 류 민주당 의원은 킹 의원에게 "훈훈한 검색결과를 보고 싶다면 훈훈한 일을 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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