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심각...로이터 "2분기 35로 기업경기지수 '사상 최저' "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 2분기 아시아 기업경기 실사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톰슨 로이터와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가 아시아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분기 아시아 기업경기 실사지수는 11년 만에 역대 최저치인 35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약 3분의 2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악화로 향후 6개월간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경기 개선과 악화 분기점 50을 밑돈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09년 2분기 45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 칭다오항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중국 칭다오항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응답 기업 93사 중 약 16%는 경기후퇴 악화가 주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또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일자리가 줄어 사업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토니오 파타스 INSEAD 경제학 교수는 "이번 조사는 상황이 매우 악화되기 시작하는 타이밍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완전한 비관론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형태로 각국의 폭넓은 업종에 퍼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1개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편, 중국의 5월 광공업 생산은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만큼 늘어나지는 않았다. 싱가포르 HL은행의 한 시니어 국채 전략담당자는 "회복은 V자형이 아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태국 대기업인 마이너 인터내셔널(MINT)의 한 최고 전략책임자는 몇 건의 비용삭감 정책을 취했다고 밝히면서 "우선은 살아남아 사업을 안정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피력했다.

모건스탠리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거시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완화적 재정정책에 의해 향후 2년간 채무의 대국내총생산(GDP) 비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태가 호전되었을 때 정책 당국자는 채무를 축소해 새로운 정책 여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이 매체를 통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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