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긴장 완화 기대에도, 미국 경제부진 우려로 엔화가치 소폭 올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로 마크 조각.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로 마크 조각.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9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의 가치가 유로 및 파운드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의 가치는 미국달러 대비 소폭 강세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6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90달러로 0.13%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2358달러로 0.53% 내렸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6.87엔으로 0.09%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을 더 구매할 것이라는 보도와 함께 미국경제 회복 부진 전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날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산 콩, 옥수수 등농산물 구매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양국이 서로 책임론을 펼치며 긴장을 높인 바 있다.

미국경제 회복 부진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 회복은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밝혔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전날 15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WHO에 보고됐다"고 밝혔다고 CN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회복기금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소식에도 유로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5월 공공부채 확대 소식과 브렉시트 협상 우려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미국 경제회복 부진 우려, 각국의 코로나 재확산 소식 등으로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강보합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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