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빚에 너무 의존하는 투자엔 '신중해야'
경제정책...무차별, 무한정 '돈 살포'는 코로나 장기전에서 불가능
핀셋정책, 선택과집중 경제정책으로 코로나 장기화에 대응할 때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심상치 않다.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 아메리카 대륙은 코로나 2차 대유행 우려로 심각하다. 미국 일부 지역에선 경제활동 재봉쇄 얘기도 흘러 나온다. 한국, 중국도 재확산 우려 속에 있다. 걱정했던 일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그간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상황을 거의 회복했다. 미국증시, 유럽증시, 한국증시가 그렇다. 무차별 '돈 투하' 덕분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금융시장 상황을 크게 개선시켰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툭하면 주요국 증시가 출렁거린다. 일부 외신에선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그대로인데 글로벌 증시는 과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22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사진=뉴시스
22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사진=뉴시스

AP는 이미 일주일 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면 각국이 다시 경제활동 봉쇄에 들어갈 수 있고 이는 시장을 다시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P는 아울러 "코로나19 재확산시 경제재봉쇄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가장 큰 호재는 '코로나 치료제' 소식이다. 세계는 그토록 코로나 치료제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는 뭘 말하는가. 제대로 된 코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늘 경계해아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은 확실한 치료제가 나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 18일(미국시간) 미국 제약사 사노피의 CEO는 "내년 봄에는 코로나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한국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관련, 초기의 대책은 주로 '올 상반기 중심' 대책이었다. 당초엔 6월쯤이면 코로나19 우려가 크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V자 경제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사람도 많았다. 그간의 상당수 코로나 관련 경제정책이 이런 전망을 염두에 두고 짜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벌써 6월도 막바지에 들어섰다.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다시 커지고 있다. 당초 기대와는 거꾸로 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한국에서도 재확산 조짐이 나타난다. 경제정책도 서둘러 수정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일각에선 2차 재난지원금 얘기도 나온다. 2차, 3차 재난지원금을 계속 줄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는가. 그럴 돈이 없는 게 현실이다. 기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꼭 지원이 필요한 계층을 잘 선별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코자 한다. 이제 '핀셋정책', '선택과 집중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무차별 '돈 살포'로는 긴 싸움에 대응할 수 없다.

위기는 길어질 수 있다. 돈을 무한정 투입한다고 훌륭한 위기관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아직은 코로나19 사태의 한  중심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과도한 빚에 의존한 투자시에는 세심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라도, 개인도 과도한 빚을 무서워해야 할 때다. 돈을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투입해야 '장기전'에서 견딜 수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