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 5월 중 10.9% 후퇴... 4월보다는 위축속도 다소 둔화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헌이 이뤄질 경우 (나 또한)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정자들은 후계자 찾기보다 자기 일에 집중하라"고 촉구해 눈길을 끈다.

러시아 관영언론 타스의 21일(러시아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로시야1 TV 다큐멘터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나는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헌법이 개정될 경우 출마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또 후계자를 찾으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경고했다. 그는 "후계자 찾기보다 각자 자기 맡은바 일들이나 열심히 하라"고 지적했다.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후계자 후보 또는 측근들의 과도한 돌출이나 경쟁이 지도자의 경계심을 유발해 오히려 장기집권의 결단을 굳히는 계기가 된 사례가 많다.

푸틴 대통령은 "만약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 경험에 비춰 2년 이내에 각급 당국자들이 정상적이고 순조로운 일에 열중하기보다 후계자 찾기에 나선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10.9% 후퇴했다. 4월의 12%에 비해서는 성장률 하락이 다소 둔화됐다.

러시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들과 합의한 석유 감산으로 경제회복이 제약받고 있다. 5월중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4.5% 감소했다.

러시아 경제부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압도적인 가운데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 국제유가 전쟁 등 경제 난제들이 이어진 가운데 이를 극복함으로써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로시야1 TV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을 모욕적으로 느끼는가란 질문에 대해 "아니다. 나는 이에 적응됐다"면서 "비판은 불가피한 것으로 모든 사회에서 자연스런 것이다.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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