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랜드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의 2012년 연례조사에서 삼성이 국내기업으론 사상 최초 톱10 그룹에 진입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7위로 두자릿수 그룹에 머물렀지만 올해 8계단을 상승하면서 디즈니가 13위로 빠져나간 자리를 바로 채웠다.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순위를 보면 1위부터 8위가 모두 미국 기업이다. 미국 아닌 나라의 기업으로 처음 등장하는 것이 9위 삼성, 그리고 10위 토요타다. 지난 해엔 디즈니와 휴렛패커드가 있던 자리다. 톱10이 완전 미국 독점이었다가 삼성의 약진, 그리고 토요타의 한 단계 상승으로 올해 사정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혹시 인터브랜드의 평가 기준이 달라진 때문은 아닌지 살펴 봤다.
 
2011년의 기준이다.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인지, 지난해 인터브랜드가 우리 말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봤다.
 
 
무슨 뜻인지 더 알아듣기가 어렵다. 번역기를 쓴 것 아니더라도 이렇게 우리말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그냥 원문의 기준이 올해도 동등한지 단어대 단어로 비교해 보기로 했다.
 

첫째 조건은 똑같고 둘째 조건도 뜻은 동일하다. 세번째 조건은 뭐가 더 붙었는데 뜻이 변했다기 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간단하게 이해하기로는 “1. 물건 잘 팔릴 것. 2. 브랜드 자체만으로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3. 할인가격 없이 잘 팔릴 것” 이런 내용이어서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고 보인다.

 
국내에서는 삼성의 사상 최초 톱10 진입이 관심이다. 미국 기업인 인터브랜드는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의 브랜드가 129%나 급상승하며 8위에서 2위로 올라선데 초점을 맞추는 인상이다. 하지만 기자에게는 톱10의 미국 독점 해소가 제일 눈길을 끈다.
 
인터브랜드는 애플에 대해 “스티브 잡스 타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애플에 대한 정서적 유대는 전보다 더 강해졌다. 이는 최근 아이폰5 출시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구글 및 삼성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중에도 애플의 브랜드와 지적 재산권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의지는 지난 7월 분기자산 350억달러, 분기 순이익 88억달러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브랜드는 무려 129%나 오른 765억6800만달러로 평가됐다. 인터브랜드의 리스트에 오른 100개 기업 중 최고의 브랜드 상승률이다.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은 아마존의 46%다. 애플의 순위는 2011년 8위에서 2012년 2위가 됐다. 브랜드의 가격도 1위 코카콜라의 778억3900만달러에 바짝 근접했다.
 
삼성에 대해 인터브랜드는 “2011년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가 됐다. 갤럭시 S3와 노트를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선보이면서 온라인 세상을 진동시켰다. 애플과의 법정 다툼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32.6%를 차지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일약 40%나 뛰어 올랐다”고 밝혔다.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328억9300만달러로 평가됐다. 가치 상승률 40%는 2012년의 100대 기업 중 세 번째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는 2011년보다 40% 오른 74억7300만달러로 순위가 61위에서 53위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기아자동차가 40억8900만달러로 87위에 진입했다. 인터브랜드는 기아자동차에 대해 “최근 수년 동안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 17년 연속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고 복잡한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인터브랜드는 또 페이스북의 브랜드 가치를 54억6900만달러로 69위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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