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코스피 지수가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130선을 회복했다. 지난밤 미국증시의 상승 영향으로 강세 출발한 지수는 장중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발언 소식에 출렁거렸지만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며 곧바로 낙폭을 회복했다.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의 힘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들은 장 막판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대형주 위주의 흐름이 지속되며 지수는 상승했지만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의 2배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락한 반면 언택트주로 꼽히는 인터넷 대표주들과 엔씨소프트는 급등했다. 셀트리온, SK, LG생활건강 등은 개별 이슈로 껑충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5% 하락한 5만1400원, SK하이닉스는 0.94% 내린 8만41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중 LG전자도 1.33% 하락했다. 반면 삼성SDI(0.26%), 삼성전기(1.93%), LG이노텍(1.86%), LG디스플레이(1.28%) 등은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언택트주들이 다시 주목받으며 NAVER(2.22%)와 카카오(2.74%)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 종목 모두 장중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엔씨소프트는 3.60% 급등하며 이틀째 신고가를 작성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은 7.24% 급등한 31만8500원 마감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회사 측이 자사 개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상태가 개선됐다고 발표하며 주가 오름세를 거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3% 상승했다. 또 대웅(2.79%), 대웅제약(1.10%) 등도 올랐다. 반면 진원생명과학(-7.64%), 일양약품(-4.09%), 제일약품(-4.29%), 종근당바이오(-3.40%), 부광약품(-3.01%), 녹십자(-2.19%), 한미사이언스(-1.67%), 종근당(-1.23%), 한미약품(-1.36%) 등은 하락했다.

화장품주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중국시장 매출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4.51% 뛰었다. 코스맥스(3.25%)도 올랐다. 반면 아모레퍼시픽(-1.59%), 잇츠한불(-2.33%), 토니모리(-2.14%) 등은 내렸다.

자동차주 가운데 쌍용차는 유상증자를 통해 새 매수자를 찾는다는 소식에 3거래일째 상한가로 치솟았다. 수소차 테마가 주목받은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4.89% 급등했고 현대위아도 3.15% 올랐다. 현대차는 0.71% 상승한 반면 기아차는 0.77% 하락했다. 

두산그룹주 가운데 두산퓨얼셀은 수소차 테마와 함께 계열사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효성그룹주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수소차 테마 속에 14.14% 급등했고 효성첨단소재는 7.26% 뛰었다.

음식료품주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3.03% 상승하며 장중 이틀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성기업(16.59%), 대상(4.86%), 풀무원(4.57%), 롯데푸드(4.57%) 등도 급등했다.

건설주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4.05% 하락했고 대림산업(-2.30%), 대우건설(-1.69%), GS건설(-2.50%) 등도 내렸다. 반면 현대건설우선주와 금호산업우선주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조선주들도 이틀째 부진을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2.21%)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2.97%), 삼성중공업(-3.03%), 대우조선해양(-3.75%) 등도 내렸다. 철강주 가운데 POSCO(-1.61%), 현대제철(-2.96%) 등이 하락했다.

우선주들이 급락한 가운데 일양약품우선주(-18.72%), 한화우선주(-15.95%), 한화솔루션우선주(-14.23%) 등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우선주는 2.78%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는 SK바이오팜의 상장 기대감에 5.63% 치솟앗다. 삼성물산은 등락없이 마감했고 삼성에스디에스(0.85%), LG(0.27%) 등이 올랐다. LG화학(-0.40%), SK텔레콤(-0.48%), KB금융(-0.43%)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51포인트(0.21%) 상승한 2131.24를 기록했다. 개인이 355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6억원과 2833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억550만주, 거래대금은 13조3479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9종목 포함 262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86종목이 내렸다. 54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1.59포인트(0.21%) 오른 753.23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