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30년 만기 기준 3.13%…더 떨어질 가능성 높지 않아

뉴욕 맨해튼 아파트 거주자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뉴욕 맨해튼 아파트 거주자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해서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 연방금융기관인 프레디맥이 지난주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평균이율은 0.8포인트(point, 대출이자율 조정 비용) 조건으로 사상 최저인 3.13%까지 떨어졌다. 1주일 전 3.21%, 1년 전 3.84% 대비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1971년 프레디맥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말 세운 종전 최저치 3.15%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 몇 달 동안 30년 고정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프레디맥은 전국 125개 대출금융기관의 이자율을 집계하여 전국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출하고 있다. 이 고시이율은 신용점수가 좋은 대출자에게 금리를 적용하는 기준으로 모든 대출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아니다.

15년 만기 고정금리 평균도 2.58%로 하락했다(평균 0.8포인트 기준). 1주일 전 2.62%, 1년 전 3.25% 대비 하락했다. 조정 가능한 5년 평균 대출이율은 3.09%(평균 0.4포인트 기준)로 1주일 전 3.10%, 1년 전 3.48% 대비 각각 떨어졌다.

부동산사이트 질로우(Zillow)의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참여자들이 경기 회복의 지속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일주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미디어에 피력했다.

그는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대한 일종의 전환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나쁜 소식이 나올 경우, 아마도 새로운 최저치로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특히 주요 경제 자료나 바이러스 억제 및 치료 조치 등 개선을 보인다면 이율은 다시 상승 추세로 쉽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30년 고정금리가 지난 몇 달 새 최저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하는 가운데 바닥이 어디인지불분명한 상태다. 주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동향 지수를 발표하는 뱅크레잇닷컴은 조사 대상 전문가 중 약 3분의 2가 다음 주에도 금리가 거의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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