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미국 기업이 공정경쟁 못하면 중국과 단절"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대하는 태도가 국제 금융시장에 하루가 다른 메시지를 던지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이 소동이 시작된 건 로버트 라이타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지난 17일 의회에서 "중국경제와 절연은 타당한 것이 아니다"고 발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라이타이저 대표의 발언 자체가 가져온 혼란은 없었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하와이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대화지속을 합의해 오히려 금융시장 분위기는 더욱 개선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여전히 선택가능하다"고 발언하면서 혼란의 연속이 시작됐다.

이어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보좌관은 22일(미국시간)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끝났다"고 발언해 미국 금융시장에 일격을 가했다. 하지만 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무역합의는 건재하다"고 일축해 불안을 해소했다.

이같은 일련의 혼란 속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설명했다.

로이터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휴 휴잇 라디오쇼에서 새로운 냉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 경제는 예전 소련보다 중국과 더 많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 블라디미르 레닌을 나타내는 소련의 상징. /사진=위키피디어 우크라이나 조지아 헝가리 등 제외 사용가능.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 블라디미르 레닌을 나타내는 소련의 상징. /사진=위키피디어 우크라이나 조지아 헝가리 등 제외 사용가능.

그는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해야 된다. 미국 경제성장과 번영은 오늘날 중국경제와 깊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통상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바로 보좌관의 발언은 그가 대중 강경파임을 보여주는 "말 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와 함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관계 단절이 발생하는 조건을 밝혔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블룸버그-인베스코 포럼에서 미국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정한 경쟁을 못하는 것이 그 조건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중국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지만 현실은 반대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후에 미국과 중국의 교역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 4월 미국제품 수입은 86억 달러로 최근 10년간 최저였던 2월의 68억 달러보다 늘었다. 미국의 중국제품 수입은 311억 달러로 최근 11년 최저였던 3월의 198억 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미국기업들의 올해 1분기 중국 직접투자는 23억 달러로 전년 분기 평균에 비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전문가는 "일부 기업이 중국을 떠나기는 하지만 이는 트럼프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임금상승과 외국인소유 기업에 대한 규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