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BOJ) 앞.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BOJ)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 회계연도(2019.4.1~2020.3.31) 기준 일본의 개인 금융자산이 11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영세·중소기업들의 융자 신청은 급증했다. 코로나 쇼크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자금 순환 통계에 의하면 2019 회계연도말 개인(가계 부문) 금융 자산 잔고는 전년도말 대비 0.5% 감소한 1845조 엔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인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커, 리먼 쇼크 당시인 2008년도 말 이래 11년 만에 감소를 나타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올해는 2월 이후 주가 하락 영향을 받아, 주식 등이 11.9% 감소한 178조 엔, 투자신탁도 11.7% 감소한 63조 엔으로 모두 두 자릿수 감소했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금 및 예금은 2.1% 증가한 1000조 엔으로 회계연도말 기준으로 최고를 경신했다.

한편 중소 및 영세기업들의 금융 융자신청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전액 출자한 정책금융기관인 일본정책금융공고(JFC)가 같은 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영세 기업으로부터의 융자 신청 누계가 약 59만 건에 이른다. 리먼 쇼크의 영향이 컸던 2009년도의 연간 약 50만 건을, 상담 창구를 설치한 금년 1월말 이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자금융자가 악화된 영향이다.

이 기관의 다나카 가즈호 총재는 "평상시 대비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융자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미증유의 경제 · 사회적 위기인 만큼 전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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