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스타벅스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으로 인한 충돌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 소동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한 스타벅스 직원에게 거액을 안겨주는 결과가 됐다.

CNN의 28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스타벅스에서는 최근 한 여성 고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들어와 주문을 했다. 직원인 레닌 구티에레즈는 이 여성에게 회사 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쓸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여성은 그에게 손가락 욕을 하며 욕설을 퍼부어댔다. 뿐만 아니라 구티에레즈의 사진을 찍고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여성은 사진에 대해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나에게 서비스제공을 거부한 스타벅스 레닌을 찾아가세요. 다음번엔 경찰과 함께 기다릴 것이며 의학적 사유서를 가져갈 것"이라고 썼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스타벅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성고객이 서비스를 거부한 직원 레닌 구티에레즈의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그러나 이 여성의 의도와 달리 구티에레즈에게 많은 격려와 팁이 몰려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진=페이스북 전체공개 화면캡쳐.
미국 샌디에이고의 스타벅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성고객이 서비스를 거부한 직원 레닌 구티에레즈의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그러나 이 여성의 의도와 달리 구티에레즈에게 많은 격려와 팁이 몰려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진=페이스북 전체공개 화면캡쳐.

하지만 여성의 페이스북 사진과 글은 오히려 구티에레즈에 대한 격려와 격찬이 쏟아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29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현재 이 글에는 11만여 개의 공감이 달렸는데 '좋아요'는 5300여 개, '화나요'가 1만9000 개, '웃긴다'가 8만4000 개다. 공유는 5만 번에 이른다.

13만 개의 댓글도 구티에레즈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며 스타벅스의 서비스를 받는 게 헌법적 권리도 아니라는 내용으로 여성을 비판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여성은 사람들의 반응에도 격분한 나머지 11시간쯤 후엔 "나는 당신들의 무지하고 그릇된 헛소리에 상처받거나 짜증나지 않는다. 당신들 루저들이 이보다 더 나은 일을 할 수 없다니 안됐다. 여러분의 평가가 고맙다. 당신들은 테러조직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불평을 올렸다.

이 글의 공감 개수는 2만8000 개로 '좋아요'는 742 개, '화나요'가 2491 개, '웃긴다'가 2만4000 개, 공유는 504 회, 댓글 1만5000 개다.

여성이 페이스북에서 쏟아지는 비난의 폭풍우에 시달리고 있을 때, 스타벅스의 구티에레즈는 전혀 다른 행운을 맞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 사연을 알게 된 매트 코원이라는 사람이 구티에레즈에게 팁을 주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의 목표는 1000 달러(약 120만 원)를 모으는 것이었는데 일주일도 안 돼 8만 달러(약 9600만 원)에 가까운 돈이 모였다.

구티에레즈는 시민들의 격려에 감사함을 표하고 모금된 돈은 무용수가 되고 싶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쓰는 한 편으로 일부는 샌디에이고 공동체를 위해 기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이번 소동은 지금은 모든 경제활동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기본자세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사회관계망에서의 혐오의견 근절을 위해 당분간 페이스북을 포함한 모든 사회관계망 광고를 중단하기로 발표했다고 엔가젯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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