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과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미국 경제 진단 엇갈렸지만...
미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 크게 호전...흐물대던 미국증시 막판에 급상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껑충 올랐다. 3대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고 장중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 하락을 반복하기도 했으나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갑자기 주요지수가 껑충 뛰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코로나 쇼크 관련 하원 증언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엇갈린 진단을 했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 호전은 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812.75로 216.95포인트(0.8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00.29로 47.05포인트(1.54%) 뛰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58.76으로 184.61포인트(1.87%) 급등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41.36으로 20.15포인트(1.42%) 올랐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쇼크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미국은 지금 보기드문 도전적 상황에 있다"면서 "미국 경제도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하원 증언에서 "우리는 지금 강한 회복의 위치에 있다"면서 "미국 근로자 모두의 일터 복귀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도 1차 무역합의안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파월과 므누신의 엇갈린 미국 경제 진단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중 혼조세(다우지수 하락, S&P500 소폭 상승, 나스닥 홀로 급등)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예컨대 미국증시 마감 1시간 49분 전만 해도 다우존스는 0.17% 하락, S&P500은 0.67% 상승, 나스닥은 1.12% 상승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날 장 마감 시간 20여분 전부터 3대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마감시간에 이르러서는 이날 중 가장 좋은 흐름으로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인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발표된 게 큰 호재였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1로 전월(85.9) 및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91.0)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미국 경제의 70%를 지탱하는 '소비' 관련 핵심 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CNBC에 따르면 분기 마지막 날인 이날 주요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는 1987년 이래 '최고의 분기'를 보냈다. S&P500은 1998년 이래 '최고의 분기'를 보냈다. 나스닥은 2001년 이래 '최고의 분기'를 보냈다.  

이날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 섹터(+2.19%) 테크놀로지 섹터(+1.92%) 헬스케어 섹터(+1.80%) 재량소비 섹터(+1.73%)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는 1.31% 높아졌다. 필수소비(+0.80%) 산업(+0.64%) 유틸리티(+0.40%) 등의 섹터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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