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효과, 美 6월 제조업 호전, 美고용우려 완화에 오름세 타던 미국증시
정규장 거래 막판부터 열기 다소 식어...결국은 방향성 잃고 혼조세로 마감
코로나 재확산 공포에 다우, 러셀2000은 '하락' vs 다른 호재에 나스닥은 '사상 최고'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출발했으나 끝은 혼조세 마감이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막판에 갈팡질팡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제조업 지표 호전, 고용악화 우려 완화, 화이자발 코로나 백신 기대감 확대에도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증시 한편의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734.97로 77.91포인트(0.30%)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15.86으로 15.57포인트(0.50%)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54.63으로 95.86포인트(0.9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27.31로 14.05포인트(0.97%)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출발했고 미국증시 마감 불과 34분전(한국시각 2일 새벽 4시26분)만 해도 다우존스(+0.10%) 나스닥(+1.20%) S&P500(+0.79%) 등 3대 지수는 상승세로 움직였다. 그러다가 장 막판 뉴욕증시 상황이 갑자기 악화됐다.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 마감했고 S&P500은 상승폭이 다시 작아졌으며 나스닥은 비록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지만 상승세를 키우다가 오름폭을 줄이면서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이 방송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진전, 이날 발표된 미국 6월 제조업 지표 호전, 미국 고용악화 우려 완화 등이 장 마감 34분전 까지만 해도 뉴욕증시에 훈풍을 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다우지수와 러셀2000 지수가 하락 마감할 정도로 증시 열기는 막판에 다소 식었다. 애플이 코로나19 위험지역에서 30개 이상의 점포를 다시 폐쇄하는 등 코로나 재확산 및 경제활동 재봉쇄 우려가 막판에 부각된 것이 뉴욕증시를 혼조세로 마감케 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이날 Fed(연방준비제도, 연준)는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양적완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양적완화는 통화 여건에 유익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원들은 수익률곡선 목표에 관심을 갖고 수익률 곡선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도 토의했다"면서 "수익률 곡선 정책은 아마도 실질적인 구매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으로 전문가 예상치(49.5)는 물론 5월 수치(43.1)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발표된 ADP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236만9000명 증가로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250만명 증가 예상)를 밑돌았지만 5월 수치가 당초 276만명 감소에서  306만5000명 증가로 크게 상향조정되면서 고용악화 우려를 완화시켰다.

아울러 CNBC는 이날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BioNTech)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됐다"면서 "45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10마이크로그램(㎍)~30㎍을 투약한 대상 전원에서 중화 항체(neutralizing antibody)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CNBC는 그러나 "이같은 호재들 속에서도 애플이 코로나19 위험지역 점포 30개 이상을 다시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재봉쇄 우려 또한  컸다"고 밝혔다. 실제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현 상황을 되돌리지 못할 경우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0만명까지 폭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P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이날 미국산 8월물 유가는 비축량 감소 속에 배럴당 39.72 달러로 1.15% 상승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재봉쇄 우려 속에 에너지 섹터가 2.48%나 급락하며 미국증시 혼조세를 주도했다. 경기에 민감한 금융 섹터도 1.03% 하락하며 증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산업 섹터 또한 0.48%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2.57%) 유틸리티(+2.30%) 등 경기방어 섹터들이 급등하면서 증시 전반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2.24%) 재량소비(+1.76%) 필수소비(+0.05%) 섹터 등도 상승하며 증시 한편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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