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하며 2150선을 돌파했다.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호전 등이 국내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서비스업 지표 효전 소식도 지수 오름세를 거들었다.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 결렬 등의 소식에도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호재에만 반응했다. 다만 뉴욕증시의 독립기념일 휴장(미국시간 3일)을 앞두고 일부 관망세도 나타났다. 기관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외국인들도 장 막판에 100억대를 사들이며 지수를 지지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은 상승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엔씨소프트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건설, 철강, 화장품주 등이 올랐다. 경협주들은 북-미정상회담 이슈로 껑충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2% 상승한 5만3600원, SK하이닉스는 1.18% 오른 8만54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2.56%), LG이노텍(1.73%), LG전자(0.62%) 등은 올랐고 삼성전기(-0.39%), LG디스플레이(-0.85%) 등은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SK바이오팜은 이틀째 상한가로 직행하며 16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총 22위로 진입했다. 셀트리온은 0.32%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91% 하락했다. 일양약품(9.11%), 한미사이언스(3.02%), 한미약품(1.22%), 동성제약(1.25%), 유한양행(0.19%) 등이 상승한 반면 녹십자(-0.66%), 종근당(-1.31%), 대웅제약(-0.40%) 등은 하락했다.

트럼프 대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 영향으로 남북경협주들이 힘을 냈다. 현대엘리베이가 6.31%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남광토건(5.26%), 조비(6.15%), 일신석재(4.85%), 한창(4.21%) 등이 급등했다.

건설주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경협 테마 속에 2.07% 올랐고 GS건설(1.76%), 대우건설(1.01%) 등도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0.48% 떨어졌다.

화장품주 가운데 잇츠한불이 21.36% 치솟았고 토니모리(7.21%), 한국화장품(4.06%), 제이준코스메틱(3.94%) 등이 급등했다. 한국콜마도 2.83%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0.07% 상승하며 강보합에 그쳤고 아모레퍼시픽은 0.60% 하락했다. 화장품주로 꼽히는 애경산업도 차익매물 영향으로 0.21% 내렸다. 면세점주 중에서는 현대백화점(3.04%), 신세계(2.78%) 등이 상승한 반면 호텔신라는 0.28% 하락했다.

항공주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3.40%), 에어부산(0.78%) 등이 올랐고 한진칼(-1.16%), 제주항공(-1.77%) 등은 하락했다.

게임주들은 차익매물이 몰린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2.07% 하락했고 넷마블은 0.47% 상승했다. 우선주 가운데 일양약품우선주(18.42%), 아모레G우선주(4.84%) 등이 급등했다. 한샘(5.98%)은 인테리어 수요 증가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두산그룹주들은 두산솔루스의 매각 재협상 소식에도 부진에 빠졌다. 두산솔루스가 7.92% 급락했고 두산퓨얼셀(-1.96%), 두산인프라코어(-2.92%), 두산중공업(-0.21%) 등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카카오가 클라우드 시장 진출 소식에 2.98%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G화학(2.22%), 현대차(0.20%), 현대모비스(0.51%), POSCO(0.28%), KB금융(1.02%) 등이 상승한 반면 삼성물산(-2.61%), SK(-2.33%), 기아차(-0.16%)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04포인트(0.80%) 상승한 2152.41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5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71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7억5403만주, 거래대금은 8조4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52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07종목이 내렸다. 63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63포인트(1.30%) 뛰어오른 752.18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