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감산규모 축소 전망 속...원유수요 회복이 '관건'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와 뉴욕상품거래소가 독립기념일 연휴로 각각 휴장한 가운데 WTI(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40달러 선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CNBC와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국제유가는 원유수요 회복 가능성 속에 상승 마감했다.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배럴당 2.1% 상승한 40.6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2.19% 오른 42.9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소식이 국제유가 오름세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CNBC는 전했다.

전날 아시아시장에서 WTI와 브렌트유는 원유 최대소비국인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각 1%대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WTI 가격은 40달러대 초반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국제유가 동향과 관련해 공급측면에서는 산유국의 움직임과 미국 셰일기업들의 증산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날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7월까지는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유지하겠지만 8월부터는 감산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오는 12월 감산량은 하루 770만 배럴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셰일기업들의 증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댈러스 연은 자료를 보면 미국 내 50%의 셰일 기업이 40달러 이하에서 유전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56%의 기업이 7월 중에, 89%의 기업이 9월까지 각각 재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3분기 안에 미국 원유 증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축소와 미국 셰일기업들의 증산은 국제유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소다.

원유 수요 회복 추이도 주목된다. 지난 2일 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한 것도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원유수요 회복 기대감이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원유 수요 분석에서 "2022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코로나로 개인 이동수단 이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부양대책에 의한 정부의 인프라 지출 확대 등이 원유수요를 이끌 것으로 골드만 삭스는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도는 원유수요와 관련한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여러 변수 가운데서도 코로나19는 국제유가 향방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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