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동아시아 공동 디지털통화 발행 움직임이 있지만 이는 단일통화의 성격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제도적·기술적 과제들의 해결이 먼저 요구되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5일자 금융브리프 글로벌금융이슈에 따르면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의 다자기구인 아세안+3 역내감시기구(AMRO)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통화를 발행해 아시아 공통통화로 도입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유로존의 공통통화인 유로의 발행 이후 그리스 등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단일통화를 쓰기 때문에 앞선 다른 국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썼던 자국통화 절하방법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이들 국가의 위기탈출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는 한편 이들 국가가 유로존 가입자격을 상실해 이탈하면 유로존이 붕괴된다는 위기를 높였다.

금융연구원은 유로의 사례를 들어 단일통화는 회원국 금융시장을 통합시키는 이점이 있지만 회원국들의 금융정책 자유도를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은 그러나 공통 디지털통화가 도입되면 국제송금이 저렴해지고 국제결제가 용이해지며 달러화가 진행된 개발도상국가에 안정된 통화제도를 제공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동아시아 공통 디지털통화를 발행한다면 발행·운영기구와 백업센터를 어디에 설치하고 어떻게 운영할지 등의 기술적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며 도입하더라도 각국의 물리적 통화와 병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금융연구원은 또 동아시아 국가들이 유로권 국가들에 비해 단일시장에 대한 정치적 의사가 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금융정책에 있어 보다 독립성을 가진 제도가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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