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자동차 · 화장품 · 조선주 등 하락...코스피 216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7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4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16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지수는 미국 나스닥의 사상 최고치 행진 등 영향에 강세로 출발했다. 삼성전자가 개장 전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장중 지수는 2206.79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장중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는 하락 전환했고 장 막판에 내림폭을 키웠다. 홍콩 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국내증시를 압박했다.

기관들이 4600억원대의 매물을 쏟아냈고 외국인들도 '팔자'에 가세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들은 8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이 하락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들도 떨어졌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주들은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91% 급락한 5만3400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의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선반영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SK하이닉스도 1.40% 내린 8만4800원에 마감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전자는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3.82% 급락했고 LG디스플레이(-4.69%), LG이노텍(-1.68%), 삼성전기(-2.31%) 등도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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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2차전지의 긍정적인 전망 속에 0.77% 상승했고 LG화학은 1.38%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SK바이오팜은 0.47% 상승한 2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대 넘게 뛰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40%)는 하락했고 셀트리온(0.98%)은 올랐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확대 소식에 22.22% 치솟았다. 종근당홀딩스(2.52%), 부광약품(1.95%), 제일약품(1.01%), 일양약품(0.29%) 등도 올랐다. 반면 유한양행(-0.38%), 한미약품(-0.41%), 종근당(-0.42%), 일동제약(-2.00%), 한올바이오파마(-1.53%) 등은 하락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분쟁에서 1차 패배했다는 소식에 17.23% 추락했다. 대웅도 7.74% 급락했다.

자동차주 가운데 현대차(-2.27%)와 기아차(-2.28%)가 하락했다. 현대위아(-2.58%), 현대모비스(-1.71%) 등도 떨어졌다. 쌍용차는 해외기업 투자 가능성에 20.44% 치솟았다.

언택트(비대면)주들이 주목받은 가운데 카카오가 3.33%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NAVER도 장중 신고가를 기록한 후 차익매물 영향으로 0.71% 하락 마감했다. 또 넷마블은 5.58% 급등했고 엔씨소프트는 3.32% 미끄러졌다.

화장품과 건설, 조선, 항공주 등은 부진했다. 화장품주 가운데 잇츠한불은 2.84% 하락했고 LG생활건강(-0.59%), 토니모리(-2.74%), 한국화장품제조(-2.27%), 제이준코스메틱(-1.31%) 등이 내렸다.

건설주 가운데 현대건설(-2.02%), HDC현대산업개발(-1.45%), 대우건설(-0.57%), 대림산업(-0.35%) 등이 떨어졌다. 조선주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2.63%)을 비롯해 삼성중공업(-2.39%), 한국조선해양(-1.25%), 현대미포조선(-1.43%) 등이 하락했다. 항공주에서는 대한항공(-3.10%), 한진칼(-1.73%), 티웨이항공(-0.87%), 에어부산(-1.68%) 등이 밀려났다.

우선주 가운데 삼성중공업우선주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풍제약우선주도 13.00% 치솟았다. 반면 KG동부제철우선주는 7.89% 급락했다. 조비(-4.66%), 경농(-5.28%) 등도 미끄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POSCO(0.93%), KB금융(0.14%) 등이 상승한 반면 엔씨소프트(-3.32%), 삼성물산(-2.21%), SK(-0.38%), 신한지주(-0.50%)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76포인트(1.09%) 하락한 2164.17을 기록했다. 개인이 856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14억원과 4646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8억3664만주, 거래대금은 14조6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종목 포함 26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81종목이 내렸다. 56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74포인트(0.10%) 내린 759.1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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