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설 등은 여전히 인기...급속 회복
그러나 지역 오피스 물건은 외면...코로나 이후 사무실 수요 감소 우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됐던 일본 부동산 투자가 바닥을 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5월부터 급증하면서, 선행지표인 감정평가 문의 건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특집기사를 실었다. 코로나 감염 '제2파동'에 대한 경계감이 있지만, 금리 저하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거래 중심은 도심 최고 요지 등에 치우쳐 투자자금에 의한 선별성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회사 유니조홀딩스가 지난 봄 도쿄역 앞 상업용 빌딩의 매각 입찰을 실시한 결과 대기업 디벨로퍼나 대기업 생명보험사, 미국계 펀드 등이 참가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긴급사태 선언 속에서 지난 5월 최종 입찰 결과 스미토모부동산이 낙찰받았다.

낙찰 가격은 800억~900억 엔으로 추정된다. 이 빌딩은 건축된지 50년이 넘었지만 가동률이 높고, 장래 주변과 통합적인 재개발이 정해져 있다. 스미토모의 한 담당자는 "장기로 보면 확실한 리턴을 전망할 수 있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일본 내 부동산은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 3월 이후 금융시장 혼란과 대면절차 회피 등으로 거래 연기와 중단이 잇따랐다. 그러나 일부 매물은 코로나 사태에서도 투자자들의 의욕이 변하지 않고, 매매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특히 입지가 좋은 곳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매매된 물건의 특징 중 하나다. 영국 부동산 대형회사인 그로스브너(Grosvenor)는 지난 4월 말 긴자(銀座)에서 약 460㎡의 토지를 취득했다. 향후 자사에서 상업빌딩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업용 시설은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장래 반드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도쿄 상업용 부동산전문가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인터넷쇼핑 판매 확대 등으로 인기가 높아진 것은 물류시설이다. 미국 물류 시설 대기업인 프로로지스(Prologis)는 지난 4월, 일본통운의 물류센터 4개동을 500억엔 넘게 투자해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경기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임대주택에서는, 독일의 보험 대기업 알리안츠가 지난 5월 도쿄 23구내의 아파트 11동을 약 1억 1000만 유로(약 130억엔)에 구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6월 거래대금은 약 2800억엔으로 5월(약 360억엔) 대비 급증했다. 전년 동월대비 여전히 40% 감소한 상황이지만, 최악의 시기는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이와부동산감정평가회사의 지난 6월 7~20일, 감정 문의건수는 1~3월 중순 대비 2% 감소했지만 4~5월의 70~80% 감소세보다는 급속 회복했다. 감정 의뢰는 매매의 선행지표로, 거의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다. 이 회사의 한 담당자는 "금융완화로 저금리가 한층 진행되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전망할 수 있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향후에도 높을 것"이라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다만 '1급지'나 '물류 및 주택' 관련을 제외하면 코로나 영향이 강하게 남는 분야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도심 이외의 오피스 빌딩은 경기 악화나 재택 근무 정착으로 수요가 감퇴할 우려가 있다. 일본 엔터테인먼트회사인 디완고(Dwango) 등 IT(정보기술) 관련을 중심으로 코로나 이후에도 원칙적인 재택근무로 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 6일에는 후지쓰가 일본 내 오피스 사용 면적을 2023년 3월 말까지 반감시킨다고 발표했다. 호텔이나 상업시설의 경영환경도 전체적으로는 더 어려운 현실이라고 전하고 있다.

부동산 취득을 위한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기관 측도 선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부동산 서비스 대기업인 CBRE가 4~5월 금융기관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올해 가장 매력적인 물건 타입은 물류시설(55%)로서 오피스빌딩(23%)을 웃돌았다. '융자액이 줄어든다'라는 회답으로서 시니어론(낮은 투자등급 기업에 자금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이 41%로 전년도보다 31%포인트나 증가해 융자가 나오는 안건과 나오지 않는 안건의 명암은 보다 확실한 갈림길에 서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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