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홍콩 고정환율제 공격 검토"...앞서 금융연구원이 지적한 상황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금융연구원은 지난달 21일 금융브리프의 글로벌금융이슈를 통해 홍콩달러가 처할 수 있는 위험을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홍콩의 통화체제 근본이 뒤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홍콩은 홍콩달러가치가 1미국달러당 7.8홍콩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고정환율제를 쓰고 있다. 이 정책이 유지되려면 필요에 따라 홍콩 통화당국이 미국달러를 충분히 사고 팔 수 있어야 한다.

홍콩 센트럴 환전소 앞. /사진=AP, 뉴시스.
홍콩 센트럴 환전소 앞. /사진=AP, 뉴시스.

금융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해 미국달러와 홍콩달러 간 거래를 제한할 경우 홍콩의 통화정책과 홍콩달러 가치가 뒤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후인 지난달 30일 미국 상무부는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했다.

이어서 미국이 두 통화 간 거래를 규제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의 7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부 측근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재무부가 미국 은행들이 중국 및 홍콩 은행들과 미국달러 거래를 못하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중국과 홍콩 은행들이 미국달러를 사들이는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이 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방안이 제시됐지만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를 백악관 고위층과의 논의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홍콩의 외환보유액이 4400억 미국달러로 홍콩 자금순환량의 두 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고정환율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장담이다.

에디 웨 홍콩통화감독청장은 미국달러와 홍콩달러의 거래를 막는 모든 시도는 "파국적"이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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