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삼성전기 등은 하락...코스피 2160 회복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옵션 만기일인 9일 코스피 지수가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만에 상승하며 216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연일 급증에도 지난밤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움직임은 지속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마찰은 아직 전면적으로 치닫지는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홍콩 보안법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할수록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31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다. 기관들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 막판에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압박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락했고 NAVER와 카카오가 언택트주 테마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 화학, 식품주 등이 올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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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38% 하락한 5만2800원, SK하이닉스는 0.84% 내린 8만3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이노텍(3.46%), LG전자(1.96%) 등은 상승한 반면 삼성전기는 0.39% 하락했다.

삼성SDI는 2차전지의 긍정적인 전망 속에 1.95% 올랐다. LG화학은 5.07%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2차전지주 가운데 포스코케미칼(8.08%), 두산솔루스(5.95%), SK이노베이션(0.37%) 등이 상승했다.

제약바이오 종목에서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6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5.30%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68% 올랐고 셀트리온은 코로나 치료제 이슈 속에 4.01% 급등했다. 신풍제약(4.44%), 한미사이언스(3.44%), 대웅제약(0.93%), 녹십자(0.67%) 등이 상승한 반면 한미약품(-1.03%), 제일약품(-1.66%), 한올바이오파마(1.63%), 동성제약(-2.11%) 등은 하락했다.

식품주들도 순환매 속에 주목받았다. CJ제일제당이 2분기 호실적 기대감으로 5.52%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성기업(3.90%), 오리온(3.08%), 대상(2.98%), 삼양식품(2.37%), 오뚜기(1.59%) 등도 상승했다.

조선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한국조선해양(0.58%), 삼성중공업(0.52%) 등이 상승한 반면 대우조선해양(-0.64%), 현대미포조선(-0.81%) 등은 약세로 마쳤다.

미-중 갈등 우려로 화장품주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0.31%), 한국화장품(0.35%), 잇츠한불(2.16%) 등이 올랐고 LG생활건강(-0.76%), 토니모리(-1.38%), 코스맥스(-1.40%), 애경산업(-1.53%) 등이 하락했다. 면세점주에서는 신세계(-2.99%), 호텔신라(-0.99%) 등이 내렸다.

건설주들도 부진했다. 현대건설(-0.87%)을 비롯해 대우건설(-1.41%), 대림산업(-0.48%), HDC현대산업개발(-0.99%) 등이 하락했다.

한화그룹주들은 미국 나스닥의 니콜라 주가 급반등 영향을 받았다. 한화솔루션이 12.25% 치솟았고 한화도 3.78% 뛰었다. 한화솔루션우선주, 한화우선주, 한화투자증권우선주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별종목 중 한샘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17.34% 치솟았다. 같은 건자재 업종에 속하는 현대리바트도 13.26% 급등했다.

우선주들이 급락했다. 현대건설우선주(-18.61%), 신원우선주(-11.58%), 동부건설우선주(-11.50%) 등이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우선주(-9.75%), KG동부제철우선주(-7.39%) 등도 큰 폭으로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1.77%)와 카카오(8.38%)가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넷마블(0.80%)은 52주 신고가를 작성했고 엔씨소프트도 0.21% 올랐다. SK텔레콤(-0.23%), POSCO(-1.05%), KB금융(-1.00%), 기아차(-1.07%)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02포인트(0.42%) 상승한 2167.90을 기록했다. 개인이 317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1억원과 259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억885만주, 거래대금은 11조7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종목 포함 41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21종목이 내렸다. 66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94포인트(0.91%) 오른 772.9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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