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사상 최고치 행진 속 나스닥만 홀로 '사상 최고'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유가 추락, 미국증시 롤러코스터 연출
에너지주 곤두박질치며 미국증시 롤러코스터 흐름 유발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른 지수들은 장중 내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산 우려 심각, 그로인한 미국산 국제 유가 추락 및 에너지주 곤두박질, 코로나19 확산 속 연말 대선 악재 부각 가능성, 애매한 미국 실업보험 청구건수 등이 이날 뉴욕증시 변동성을 높였다. 다만 대형 기술주(BIG TECH) 들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인 것이 이날 증시에 그나마 위안을 안겼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706.09로 361.19포인트(1.39%)나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52.05로 17.89포인트(0.56%)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547.75로 55.25포인트(0.53%) 상승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398.92로 28.48포인트(2.00%) 급락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9만9000명 감소한 131만4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138만8000 명 예상)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주간 10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걱정거리로 인식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명을 웃돌면서 걱정이 커졌다. 이에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 8월물 국제 유가가 배럴당 39.48 달러로 3.47%나 폭락하며 증시 불안을 키웠다. 코로나19의 위험한 확산 속에 미국 민주당 바이든 대선 후보는 "트럼프가 증시에 포커스를 두는 정책"을 비판하는 등 선거 관련 우려도 부각됐다. 코로나19 급속확산 속에 미국증시는 장중 내내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나스닥이 비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증시 하방 압력이 강했다고 CNBC가 강조했다. CNBC는 "BIG TECH, 즉 애플(382.73 달러로 0.36% 상승)과 페이스북(244.56 달러로 0.38% 상승), 아마존(3182.63 달러로 3.29% 상승), 마이크로소프트(214.32 달러로 0.70% 상승) 등의 사상 최고치 행진 속에 나스닥은 최근 8거래일 중 7거래일이나 상승했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이번주 주간 기준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11개 섹터 중 에너지 섹터가 4.86%나 폭락하며 뉴욕증시 발목을 잡았다. CNBC는 "미국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에너지 수요 급감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날 8월물 국제 유가가 추락한 것이 시가 총액 비중이 큰 BIG OIL 종목들의 주가를 크게 떨어뜨리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날 BIG OIL 종목 중에선 엑손모빌(-4.13%) 쉐브론(-4.18%) 코노코필립스(-6.55%) 등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 쳤다.

다른 섹터에서는 산업(-2.14%) 금융(-2.13%) 유틸리티(-1.30%) 등의 섹터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부동산(-0.33%) 및 커뮤니케이션서비스(-0.04%) 섹터는 소폭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 사상 최고치 행진 덕분에 테크놀로지 섹터는 0.38% 상승했다. 재량소비 섹터는 0.7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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