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기대감에 급등하던 미국증시...캘리포니아 경제봉쇄로 막판에 '비명'
마감 1시간 전쯤부터 상승폭 줄이더니 막판으로 갈수록 증시 분위기 더욱 험악
장중 급등하던 반도체, 애플, 테슬라, 아마존 등 줄줄이 하락 전환화며 마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잘나가다가 장 막판에 돌연 악화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속에 장 초중반엔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다가 장 마감 약 1시간 전쯤 부터 증시 열기가 식기 시작해 결국은 막판 급랭으로 마감됐다. 캘리포니아 지역 코로나19 확산 비상 속에 이 지역 경제활동재개 철회 소식이 증시 막판에 커다란 악재로 부각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085.80으로 10.50포인트(0.04%) 상승에 그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2% 이상) 급등하다가 장 막판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55.22로 29.82포인트(0.94%) 하락했다. 미국증시 마감 2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수는 1%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이 지수는 막판에 미끄러져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390.84로 226.60포인트(2.13%)나 떨어졌다. 이 지수는 장중 1% 이상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장중 한때 1만1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막판에 급락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03.57로 19.11포인트(1.34%)나 하락했다. 이 지수도 장중엔 1% 이상 급등했다가 막판에 미끄러져 내렸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장 초중반에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이 패스트트랙(신속승인)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주요 지수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체육관, 술집 등 대부분 시설을 다시 폐쇄키로 하는 등 '경제활동재개 철회조치'를 내리기로 한 것이 장 막판 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나스닥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며 지난 6월26일 이후 최악의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장중 급등했던 아마존의 주가도 3.00% 하락으로 마감했다. 역시 장중 급등했던 테슬라의 주가도 3.08% 하락으로 전환되며 마감했다. 장중 급등했던 애플의 주가도 0.46% 하락 마감했다. 장중 상승했던 반도체 섹터도 하락 전환되며 마감됐다. S&P 섹터별 주가 흐름에서도 장중 한때 11개 전섹터가 상승하다가 장 막판엔 섹터별 주가 흐름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장중 1% 미만 소폭 하락하던 미국산 유가 8월물 낙폭도 2%대로 커지면서 증시 막판흐름 악화를 거들었다.

S&P 섹터에서 헬스케어(+0.54%) 산업(+0.42%) 금융(+0.33%) 유틸리티(+0.05%) 등의 섹터는 상승했으나 테크놀로지(-2.12%) 커뮤니케이션서비스(-1.96%) 재량소비(-1.72%) 부동산(-1.63%) 등의 섹터는 장 막판 하락폭이 확 커지면서 막판 증시상황 돌연 악화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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