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독일 순...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빚 전혀 없어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 주요 기업들이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무상황을 강화하면서 올해 신규로 최대 1조 달러의 채무를 더 떠안을 전망이다.

세계 주요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영국의 자산운용사 제누스 핸더슨(Janus Henderson)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채무 총액은 전년대비 12% 증가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해 약 9조3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2019년 채무도 8% 증가로 크게 늘었지만 인수합병(M&A)과 자사주 매입, 배당지급 재원 확보가 주요인이었다.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재무상황 강화 등 크게 다른 이유가 증가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제누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세스 마이어는 이 매체를 통해 "코로나는 모든 것을 바꿨다"면서 "현재는 자본 확보나 건전한 재무상태 구축이 초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 1~5월 채권시장에서 3840억 달러를 조달했다. 특히 종전보다 리스크가 높고, 등급이 낮은 '고이율' 기업에 의한 채권 발행액이 최근 몇 주간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의 채무는 세계 기업채무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3조9000억 달러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M&A의 대형 안건이 잇따른 스위스를 제외하고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독일 기업의 채무는 7620억 달러로 두 번째로 많다. 자동차업체 폭스바겐(VW)의 채무는 1920억 달러로 남아공, 헝가리 등 중규모 국가의 채무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반면, 900개 기업 중 약 25%의 기업은 채무를 지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윤택한 보유자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중 1위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으로 보유자금은 1040억 달러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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