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리먼 사태 때보다 2배 늘어...미국 기업이 디폴트 75% 차지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전 세계에서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4~6월기 회사의 채무 불이행액이 940억 달러(발행액 기준)로 분기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경제활동 정지로 수입이 급감해, 자금융통에 몰린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디폴트는 향후에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4~6월의 채무 불이행액은 2008년의 리먼사태 직후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고 이어 유럽 14%, 중국 3% 순이었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JC페니(J.C. Penney) 매장이 문 닫은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JC페니(J.C. Penney) 매장이 문 닫은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소매기업과 에너지기업의 디폴트가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는 대형 백화점 JC페니와 니먼 마커스가 파산절차에 착수했다. 체서피크 에너지와 화이팅 페트롤리엄 등 셰일오일 관련 기업들도 세계 석유수요 급감으로 문을 닫았다. 미국파산협회에 의하면, 4~6월 미국 기업에 의한 연방 파산법 11조 적용 신청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증가했다.

신흥국에서는 일반 기업 이외에도 금융기관의 자금융통이 불안시되고 있다. 오는 연말까지 상환과 변제를 맞이하는 채무는 3조7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달러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한 담당자는 "선진국이 자국의 경제재건을 우선해, 신흥국에 자금이 돌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세계의 채무 잔고는 3월 말 시점에서 국내총생산(GDP)의 331%에 해당하는 258조 달러로 사상 최고가 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감염 재확대로 등급이 하락하는 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어 "디폴트 기업은 향후 급증할 가능성 있다"(다이와증권의 한 담당자)고 이 매체는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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