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완료 후에도 한국 남아 채용 지속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3.3%를 기록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즉 'IMF 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이로 인해 한국에서의 창업에 나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기업전문 매체인 크런치베이스는 22일(미국시간) 기사에서 "한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 것을 미국 스타트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런치베이스는 한국이 혁신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가운데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오는 9월 시작하는 5차 프로그램의 신청자가 33% 늘었다고 전했다.

K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행사 모습. /사진=뉴시스.
K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행사 모습. /사진=뉴시스.

일부 미국 스타트업 기업은 지난해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도 한국에 남기를 선택했는데 다른 나라의 경제활동이 전염병 확산으로 폐쇄된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평했다. 의료인들이 일류병원 전문가들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GIBLIB가 이들 가운데 하나다.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GIBLIB는 미국에서의 영업에 중점을 두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 교육이 영향을 받게 되자 의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의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GIBLIB의 공동창업자이면서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코니어는 크런치베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위기를 겪는 와중에 우리는 은혜로운 곳을 찾는 행운을 가졌다"며 "우리 개발자들 대부분이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작업흐름과 개발에 큰 문제가 없다. 우리는 서울의 개발팀을 확장하려고 하고 있으며 매우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기업인 스트롱 벤처의 공동창업자 존 남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능력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혜택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롱벤처는 GIBLIB의 투자자다.

미시간 앤아버 소재 기업인 백야드 브레인의 공동창업자 겸 수석 과학자 팀 마줄로도 지난해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를 마친 후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다.

백야드 브레인은 오징어와 문어 등 한국의 수산자원을 활용해 신경체계 실험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특수 해양연구시설에서 간간이 진행할 수 있는 일이다.

마줄로는 "지난 2월 중국 아닌 국가로 한국에서 처음 감염이 확산됐을 때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남아서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운이 좋게 우리는 올바른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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