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도쿄 등 총 56건 발생...증가 속도는 다소 주춤해져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올해 일본 기업들의 도산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도산 건수(부채 1000만엔 이상)가 지난 연초 이후 7월 현재까지 누계로 350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들어와 도산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긴급사태 선포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다시 증가해 기대됐던 경기 회복세는 미미한 상황이다. 정부의 자금융통 지원으로 당장의 파탄을 일시 면한다고 해도,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내년 이후에 '한계 직면 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쿄 상공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와카야마, 돗도리, 고치 현을 제외한 44개 지자체에서 기업들의 도산이 발생했다. 도쿄가 89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음식업이 53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의류 관련(43건), 숙박업(40건) 순이었다. 일본 내 이동 자제 영향을 강하게 받은 업종들의 도산이 눈에 띄었다.

7월 부도 건수는 22일까지 56건으로 조사됐다. 4월(84건), 5월(83건), 6월(103건)에 비해 증가속도는 다소 안정됐지만, "7월에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해 소비자의 자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제활동 침체로 도산 건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대기업 은행 간부는 이 매체에 지적했다.

지난 5월 한때 일본을 대표했던 의류회사인 '레나운'이 도산하는 등 의류 관련 부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소비세 증세나 따뜻한 겨울날씨로 겨울의류 판매 부진 등 구조적 불황에 코로나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도쿄 상공 리서치 담당자)는 견해도 있다.

반면 실질 무이자 무담보 융자제도 등 정부 자금사정 지원책으로 연명하고 있는 기업들도 매출 전망이 선명하지 않아 도산이나 폐업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일본 대형 은행 간부는 "내년 이후 폭넓은 업종에서 도산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에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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