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빅테크 회장 의회 증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인수 등 추궁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팀 쿡 애플 회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회장 등 4대 빅테크 회장들이 29일(미국시간) 사상 최초 동시 미국 의회에서 증언했다. 이번 증언은 영상출석으로 이뤄졌다.

로이터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네 사람은 하원 사법위원회 독점방지소위원회에 출석했다. 이들은 각자의 집무실에 앉아서 영상을 통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의회가 이들을 소환한 것은 이들 기업이 시장지배력을 부당하게 행사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로이터는 저커버그 회장이 가장 괴로운 증언을 했으며 베조스 회장은 최초 의회 출석인데도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베조스는 너무나 여유로운 나머지 책상에 놓인 간식을 집어먹는 모습까지 드러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미국의회 영상증언 도중 간식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미셸 자코니 트위터.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미국의회 영상증언 도중 간식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미셸 자코니 트위터.

로이터는 "쿡 회장은 베조스 회장보다도 더 순탄한 증언을 마쳤다"고 했고 "피차이 회장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시실리니 소위원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난해부터 수집한 증거를 이번 청문회를 통해 확인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시실리니 위원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사 인수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는 이 분야 전문 정치인이다. (본지 기사: 진짜 임자 만난 아마존·페이스북)

그의 이번 발언은 특히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와 관련돼 주목된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회장이 4명 가운데 가장 혹독한 '초당적' 추궁을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위원회는 저커버그 회장이 인스타그램이 위협적이어서 인수한다고 언급한 이메일로 인해 집중추궁을 받았다.

저커버그 회장은 인수당시 인스타그램이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작은 사진 공유앱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베조스 회장은 회원정보 습득 의혹에 대해 회사규정에 어긋난다고 답변했다.

피차이 회장은 구글이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을 차별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쿡 회장은 앱스토어에 대해 "안드로이드나 윈도,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자들은 스트리트파이트와 같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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