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 2분기 사상 최악 성장, 트럼프의 대선 연기 주장 등이 증시 압박
애플, 알파벳A, 아마존, 페이스북 등 실적 발표 앞두고 상승...나스닥 견인
퀄컴 급등한 것도 나스닥 상승 거들어 vs 에너지 섹터 폭락하며 증시에 부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국-독일의 2분기 사상 최악 성장,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 악화, 미국의 정치불안 등이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다만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알파벳A) 등 대형 기술주 4인방의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들 주가가 정규장 거래에서 올라 준 것이 그나마 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313.65로 225.65포인트(0.8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246.22로 12.22포인트(0.38%)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587.81로 44.87포인트(0.43%)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독일 2분기 사상 최악 성장 ▲지난주 미국 실업수당 청구 증가 ▲트럼프 발 정치불안 등이 이날 증시에서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 /사진=AP, 뉴시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2.9%로 1947년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43만 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 늘면서 2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독일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0.1%를 기록, 1970년 이 기록 작성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편 투표는 믿을 수 없다"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대선의 연기 문제를 거론해 파장을 일으켰다.  

다만 이날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애플(+1.21%) 알파벳A(+0.98%) 아마존(+0.60%) 페이스북(+0.52%) 등 대형 기술주 4인방의 주가가 정규장 거래에서는 상승하면서 나스닥 등에 훈풍을 가했다. 반도체 기업 퀄컴이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15.22%나 급등하면서 반도체 주가들에 긍정 영향을 미친 것도 나스닥 상승을 거들었다.

S&P 섹터별로는 미국 성장률 추락 속에 미국산 9월물 유가가 이날 2.62%나 급락한 영향으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4.10%나 폭락하며 미국증시에 가장 큰 부담을 안겼다. 특히 양대 정유사인 쉐브론(-4.22%)과 엑손모빌(-4.91%)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졌다. 또한 자재(-1.96%) 금융(-1.84%) 산업(-0.97%) 부동산(-0.83%) 헬스케어(-0.77%) 등의 섹터도 하락했다. 테크놀로지(+0.53%) 커뮤니케이션서비스(+0.32%) 등의 섹터는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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