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살기도 어려운데 국민 힘들게 하는 일들 너무 많이 발생
국민 아프게 하는 말, 행동, 정책들 이제 사라져야 할 때
당신의 말과 행동, 누군가의 눈물 흘리게 한다는 말 명심해야

사진=최원석 기자
사진=최원석 기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당신의 말과 행동, 누군가의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습니다"

기자가 지난주 서울 시내 한 재활병원을 방문했을 때 그 병원 1층에 적혀 있던 의미심장한 한 마디다.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병원 측의 이 같은 강조처럼 얼른 완치돼 '좋은 말' 하고 '좋은 행동' 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염원해 본다. 동시에 몸이나 마음이 아픈 분들에겐 특히 '좋은 말' '좋은 행동'으로 대해야 할 것이라는 각오도 해 본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요즘 부쩍 건강을 잃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 정치, 사회를 떠올려 본다.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자는 이 병원의 간절한 한마디가 새삼 절실하게 와 닿는 게 요즘 대한민국이 처한 아픈 현실이다.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선 일어나선 안되는 일들이 속출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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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폭력을 근절해야 할 검사들이 난투극을 벌인다. 한 장관은 국회에서 "소설 쓰시네" 발언을 했다가 소설가협회로부터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라며 사과를 요구당했다. 국회에선 일부 국무위원과 국무위원 후보자가 "호통치거나 비아냥거린다"는 논란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한때 여당 편이었던 정의당까지 나서 "일하는 국회?...여당 원하는 일만 하는 국회"라는 비판을 가한다. 노무현 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민주당의 감사원장 겁박은 박근혜 데자뷔"라며 쓴소리를 가했다. 성폭행 탈북자가 북한으로 가는 장면이 감시장비에 여러번 찍혔는데도 전혀 대응하지 못했던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질타받고  있다. 부산시장, 서울시장 자리가 성추행 의혹으로 공석이 된 것도 모자라 외교관까지 성추행 의혹 문제로 국가 위신을 깎아 내린다. 정책 실패 논란 속에 부동산 민심은 들끓는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계약 물량이 약 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전세시장이 급속 위축됐다고 한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를 틈탄 서민불법대출광고가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악플에 시달리다가 극단의 선택을 한 전 배구선수의 사연도 많은 국민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어떤 이는 정치권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어떤 이는 정부 정책 때문에 억울해 한다. 어떤 이는 일부 고약한 국민들 때문에 눈물 흘린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실상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100년 만의 위기"라고 강조한다. 최근 외신에선 지난 2분기에 미국, 독일 등 전세계에서 최악의 성장률을 발표했다는 뉴스가 줄을 잇는다. 대한 민국 경제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많은 분야의 수출이 급갑한 상태다. 많은 일자리도 줄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서로 포용하고 서로 치유해 주려 노력해도 모자란 상황이다. 대한민국 곳곳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당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눈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비단 병원에서만 강조돼야 할 상황이 아니다. 국민 아프게 하는 정치, 정책, 사회불신 등이 사라지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 경제도 최악인데 제발 국민 괴롭히는 일들이 사라졌으면 하고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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