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불안한 상승, 달러가치는 추락 vs 국제 금값 및 국채가격은 급등
CNBC "금값 폭등 & 국채금리 추락은 미국증시에 대한 경고신호일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4일(미국시간) 뉴욕시장의 상황이 어수선했다. 비록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하고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지만 흐름은 불안했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자산가격들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였다. 특히 금, 국채가격이 치솟고 달러는 추락하자 CNBC는 "미국증시에 대한 경고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은 상승 마감 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0.62%, S&P500은 0.36%, 나스닥은 0.35% 각각 상승했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펠로시 하원 의장,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메도스 백악관 비설실장 등이 만나 추가부양책을 논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막판 뉴욕증시를 밀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그러나 미국 정부와 민주당 측은 "이날 건설적인 만남이 있었으나 앞으로 양측이 해소해야 할 게 많다"고 전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수요 위축 우려가 존재한다"며 재정부양책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아직은 밀당중이다. 게다가 중국계 소셜미디어기업 틱톡 제재를 둘러싼 미-중 갈등도 지속됐다. 중국 측은 미국을 향해 '불량국가'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은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난감해 하는 실정이다. 뉴욕주지사가 "코로나19 위험이 줄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미국증시는 비록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상승-하락을 반복하다가 가까스로 상승세를 지켜냈다. 미국증시는 겉은 멀쩡했지만 속은 불안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증시의 수익이 낮아졌다"면서 "완만한 흐름에 갇힐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가치도 추락했다. CNBC는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미국증시 마감 2분후 기준 93.25로 0.31% 하락했다"고 전했다. 제프리스는 한술 더 떠 향후 달러가치가 15% 더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금값은 치솟고 국채금리는 추락하며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금과 국채가격은 훨훨날았다. CNBC는 이날 "12월물 국제 금값이 온스당 2030.6 달러로 2.23%나 치솟았다"면서 "사상 처음 2000달러를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10년물 국채금리가 0.51%로 전일 대비 9.59%나 낮아지는 등 2년물, 5년물, 10년물, 30년물 등 장단기국채금리가 모두 급락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이날 모건스탠리가 "연속적인 부양 속에 향후 인플레이션 급등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힌 가운데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인 금값이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CNBC는 "이날 뉴욕에서는 금값은 치솟고 국채금리는 추락하며 국채가격 또한 솟구쳤다"면서 "이는 뉴욕증시에 대한 경고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통제에 속수무책 반응을 보이고, 미-중 관계는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신규 경기 부양책을 놓고는 미국 정부와 민주당이 갈등 중이다. 안전자산인 금값과 국채값은 치솟고 미국증시는 좌불안석이며 달러가치는 추락 중이다. 미국이 뒤숭숭하다. 미국 관련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이 흔들리면 다른 나라도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매사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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