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체들 "테슬라, 한국 업계 승인 못 받아 철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테슬라가 한국의 이상한 규제로 배터리 사업에서 철수해 삼성SDI와 LG화학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고 해외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등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5일(미국시간) "테슬라가 한국에서 이상한 문제로 인해 사업승인을 받는 데 실패한 후 '테슬라 에너지'를 출범하려는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테슬라 전기차 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테슬라 전기차 공장. /사진=AP, 뉴시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2018년 파워월, 파워팩, 메가팩의 한국 생산 절차에 착수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코리아타임스의 관련 보도 가운데 "테슬라가 승인절차 지연과 시장상황 악화 때문에 전기저장장치(ESS) 한국 생산계획을 철회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는 내용을 인용한 후 "이상한 점은 테슬라의 ESS는 배터리와 전기 동력을 포함하고 있는데 승인을 못 받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국가기술원(KATS)의 KC마크를 2020년 초에 받았지만 업계단체인 한국전지산업협회(KBIA)의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관련 보도 내용도 인용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ESS 시장을 LG화학과 삼성SDI가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전문매체인 테슬라라티는 4일 관련기사에서 "테슬라의 ESS 한국 생산계획은 삼성과 LG화학에 잠재적인 위협이었다"고 평했다.

테슬라라티는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의 인증실패는 테슬라가 (한국 기업들과 달리) 관련 제품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 기업들이 당장 테슬라로부터의 거센 경쟁을 피하게 되면서 삼성SDI와 LG화학은 해외에서의 경쟁에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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