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프라이스 "앞으로 2년 동안 더 많은 부채만기 돌아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이 2018년 말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이 되는 과정에서 미국 셰일기업들은 오로지 확장일로를 걸었다. 벌어들인 돈으로 다시 셰일 채굴에 투자하고 빚을 늘렸다.

이런 과거가 지금의 미국 셰일업 발목을 더욱 강하게 붙잡고 있다. 셰일기업들은 내년에도 '맛과 영양이 아니라 굶어죽지 않으려고 먹어야' 하는 생존단계를 보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오일프라이스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의 23개 셰일기업들이 3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안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오일프라이스는 향후 2년 동안 더 많은 부채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어 파산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의 국제유가 전쟁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전에 비해 미국 석유생산은 일평균 200만 배럴 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회복에 수년이 걸리거나 아예 회복 불가능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전했다.

이번 주 들어 미국석유협회(API)와 에너지정보청(EIA)가 미국의 석유비축량 감소를 발표해 국제유가가 다소 올랐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셰일기업들이 다시 생산에 나서려면 미국산원유 가격이 배럴당 50 달러 이상이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산원유 가격은 7일 오후 2시31분(한국시간) 현재 배럴당 41.78 달러다.

국제유가가 회복돼도 초기 수익은 기존 유전의 재탐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본격적 생산증대에 필요한 새로운 유전의 개발은 석유수요를 확인한 후에 가능하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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