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리 람 등 제재"...미-중 갈등 소식에 3대 지수 약세 출발
"미국 신규 일자리 176만개"...고용지표 호전에 다우· S&P는 상승 반전
미국 반도체주 하락 & 주요 기술주 혼조 마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7일(미국시간) 뉴욕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맞물리면서 다우와 S&P 지수는 상승한 반면 나스닥은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와 미-중 갈등, 부양책 협상 상황 등이 이날 증시 변수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6.50포인트(0.17%) 상승한 2만7433.48을 기록했다. 또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12포인트(0.06%) 오른 3351.2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09포인트(0.87%) 하락한 1만1010.98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4.56포인트(1.59%) 뛰어오른 1569.18로 집계됐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는 22.18로 2.08% 하락했다.

하락 출발한 3대 지수는 장중 나스닥이 1%대 까지 하락하는 등 장 마감 1시간 전까지만 해도 3대 지수 모두 부진했다. 이후 다우와 S&P 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고 나스닥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다우지수는 지난 6월 마지막주, S&P500지수는 지난 7월 둘째주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면서 "다우지수의 경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7월 실업률이 10.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10.6%)와 전월(11.1%) 대비 각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176만3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포함해 중국의 홍콩 정책관련 인사들을 추가로 제재할 것을 밝혔다. 전날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틱톡(모바일 앱) 과 위챗(인스턴트 메신저) 모회사들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같은 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회계감사 기준을 지키지 않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권거래소 거래를 금지하라는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을 둘러싼 양당의 대립도 지속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코로나19 부양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에서는 운송섹터가 2.37% 급등한 가운데 아메리칸익스프레스(+3.38%), 트레블러스(+3.18%) 등이 지수를 주도했다. 또 3M(+1.49%), 나이키(+1.40%), 존슨앤존슨(+0.71%) 등도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2.20%), 골드만삭스(+1.97%) 등도 껑충 뛰었다. 반면 애플(-2.27%), 마이크로소프트(-1.79%), 보잉(-1.27%), 비자(-1.21%) 등은 하락했다.

S&P500 지수에서는 바이오젠이 10.10% 치솟았고 유나이티드파셀 서비스(+7.86%), 호스트 호텔스(+6.88%) 등이 급등했다. 일루미나(-10.94%), 포티넷(-6.10%) 등은 지수를 압박했다. 

S&P500 섹터별 흐름을 보면 금융(+2.17%), 유틸리티(+1.80%), 산업재(+1.73%), 부동산(+1.36%), 필수소비재(+0.53%), 에너지(+0.06%) 등이 상승한 반면 테크놀러지(-1.56%), 임의소비재(-0.29%), 통신서비스(-0.05%) 등은 하락했다. 산업재 섹터에서는 하니웰이 1.66% 올랐고 보잉은 1.27% 하락했다. 필수소비재 섹터에서는 월마트가 0.48%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섹터에서는 아마존이 1.78% 하락했고 홈데포는 0.84% 올랐다.

나스닥에서는 바이오젠(+10.10%) 외에도 T모빌(+6.47%), 매리어트인터내셔널(+3.75%) 등이 급등했다. 울그린부츠(+1.54%)도 올랐다. 반면 JD닷컴(-4.39%), 줌비디오(-3.55%) 등은 하락했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페이스북이 1.19% 상승한 반면 애플(-2.27%), 아마존(-1.78%), 넷플릭스(-2.82%), 구글 모기업 알파벳A(-0.44%)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미국 최대의 반도체 ETF인 반에크 벡터스반도체는 169.52로 1.15% 밀려났고 자일링스(-1.10%), 램리서치(-1.42%) 등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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