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오피니언 담당 기자가 이같이 강조해 눈길

[초이스경제 진유경 인턴기자] 블룸버그의 한 기자가 "대형 SNS 회사들은 스스로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사용자들이 어떻게 콘텐츠를 조정하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소유 앱들의 투명성을 의심하며 틱톡과 위챗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블룸버그 기자가 이같이 주장해 주목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에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메이어가 제3자 검토자들을 초청해 "우리는 실시간으로 절제된 정책을 강화하고 알고리즘을 구동하는 실제 코드를 점검할 것"이라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의 오피니언 담당 일레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국 관련 SNS 기업 제재에 나설 정도로 SNS 기업들의 주요 콘텐츠가 사용자(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일레인에 따르면 그간 주요 SNS 기업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예컨대 페이스북의 경우 이전에 개별 뉴스 피드에 행복한 콘텐츠나 부정적인 콘텐츠를 더 많이 표시하는 심리 실험을 통해 사용자에게 미칠 수 있는 감정 영향을 평가했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련 SNS 기업들에 대해 국가 안보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레인은 "알고리즘(명령어 배치 순서 등)이 본질적으로 분할되고 양극화되도록 설계된 것이라면 어느 앱이 중국이든, 러시아든, 미국이든, 어느 나라 기업에 의해 제어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보다는 누구나 콘텐츠를 악용하거나 무기화할 수 있는지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일레인은 "SNS 기업들의 경우 중요 정보가 때로는 악의적인 이용자에 의해 게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알고리즘에 대한 세부사항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를 테면 '바보(idiot)' 라는 단어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가 나오는 것은 대표적인 게임화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레인 기자는 "이런 부작용들을 막기 위해서는 SNS 기업들이 투명성을 포용하고 사용자에게 콘텐츠 제공 방식을 보여주는 등 흠(취약점)을 인정함으로써 정보를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레인 기자는 또 "음주운전 시 용감한 운전이 내 실력이 아니라 알코올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면 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듯이, 소셜미디어에 대해서도 운영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되면 SNS로부터의 자극이나 충격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레인은 다만 "SNS 기업들이 투명성을 지나치게 노출시킬 경우 소셜미디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는 있다"면서 "적정한 수준의 투명성 유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