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개월간, 흑인 소유 점포 41% 폐점...백인 점포는 17% 그쳐
코로나19 흑인 감염 많고...흑인 점포는 흑인 생활지역에 몰려있어
흑인 점포는 코로나 전부터 침체...정부 지원도 흑인보다 백인에 유리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이 확산되면서 미국에서 흑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다른 인종의 점포보다 훨씬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인터넷뉴스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주말 발표한 '코로나 사태가 미국 전국의 점포 소유자에게 준 타격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에 걸쳐 흑인 소유 점포는 약 41%가 폐점했다. 이는 캘리포니아대학 산타크루즈 연구팀이 지난 6월 발표한 연구 결과와 비슷한 수치다.

같은 시기에 폐점한 중남미계 소유 점포는 전체의 32%, 아시아계는 26%로 조사됐다. 반면 백인 소유의 점포는 17% 정도 밖에 폐점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저축이 부족한 것, 정부로부터의 융자 등 자본조달이 적은 것이 그 원인이며 감염 확대 전부터 상존한 자금부족 등이 이러한 격차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코로나 감염률과 사망률은 전 국민 가운데 흑인층이 두드러지게 높다. 그러나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감염 억제를 위한 경제 봉쇄 또한 흑인 점포 소유자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도시에서 그러한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3000개의 카운티(지방 시, 군)가 존재하지만, 흑인 소유 점포의 40%는 이 중의 불과 1%에 상당하는 30개 카운티에 집중돼 있다. 흑인 소유 점포는 흑인 집단이 더 많이 사는 대도시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더욱 피해가 컸다.

조사에 의하면, 흑인 점포의 3분의 2는 감염자 수가 지극히 많은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한 담당자는 성명에서 "코로나 발생률이 높은 지역과 흑인 소유 점포의 경영 상황과의 사이에는 불행하게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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