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금유입 5000억엔 돌파...디지털 · ESG 관련 잇따라 설정돼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투자신탁시장에 개인 자금이 돌아오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순자금 유입액은 5000억엔을 돌파해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6월은 유출 초과였지만, 7월에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주목받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관련 분야에 초점을 맞춘 대형 투신이 연달아 설정돼 투자 여력이 증가한 개인 자금을 끌어 들였다고 평가했다.

닛코 리서치센터의 추계에 의하면, 7월 공모 투신(상장 투신 제외)의 설정에서 해약 등을 공제한 순자금 유입액은 5090억엔이었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특히 700억엔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 대형 투신의 신규 설정이 잇따라, 유입액을 끌어올렸다. 일본 최대 자금운용회사인 에셋매니지먼트 원(Asset Management One)이 설정하고, 미즈호증권 등이 판매한 '글로벌 ESG 하이퀄리티 성장주식펀드'의 당초 설정액은 3830억엔으로 일본내에서는 역대 2위의 규모다. 닛코에셋매니지먼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주식펀드'도 895억엔으로 대규모로 설정됐다.

투신의 신규 설정은 코로나 영향으로 증권 회사가 대면 영업을 자제하면서 지난 4월 사상 최소인 7개까지 감소한 바 있다. 이후 긴급사태 선포가 해제되고 경제활동이 서서히 정상화돼 7월에는 30개를 넘어섰다. 증권사들도 대면 영업을 재개하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4~6월의 주식시세 회복으로 개인의 투자여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자금 유입의 배경이다. 미즈호증권이 중점 판매 중인 해외주식투신 상품 16개의 평가이익은 약 4800억엔(7월 말 시점)으로, 2019년말 대비 2배를 넘어선다.

이달에도 투신의 신규 설정이 계속되고 있어 자금 유입으로 연결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의 화제 테마를 축으로 투자하는 투신은 판매가 일순환될 경우 단기간에 상환되는 경우도 많아지게 된다. ESG 분야 투자도 "개인투자가 장기 운용으로 연결될지 어떨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의 한 담당자)는 업계 지적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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